뒤로가기
李씨네
‘감독’ 조지 클루니, ‘미드나이트 스카이’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2020. 12. 0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할리우드 톱스타 조지 클루니가 연출하고 주연으로 활약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가 곧 개봉한다. /넷플릭스
할리우드 톱스타 조지 클루니가 연출하고 주연으로 활약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가 곧 개봉한다.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 조지 클루니가 자신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난다. 생의 종착지를 앞둔 이들의 사랑과 회한, 그리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며 삶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조지 클루니 분)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펠리시티 존스 분)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 ‘오션스’ 시리즈, ‘디센던트’, ‘그래비티’ 등을 통해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할리우드 최고 스타 조지 클루니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또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원작으로, 영화 ‘레버넌트’ 각본을 맡았던 마크 L. 스미스 각색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고,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활약한 펠리시티 존스가 이더호의 통신 전문가 설리로 분해 호연을 펼쳐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3일 ‘미드나이트 스카이’ 연출과 주연 배우로 활약한 조지 클루니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 영화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속 ‘소통’과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 과학자 어거스틴으로 열연한 조지 클루니(왼쪽) 스틸컷. /넷플릭스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 과학자 어거스틴으로 열연한 조지 클루니(왼쪽) 스틸컷. /넷플릭스

먼저 조지 클루니는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게 된 것이 대해 “소설보다 각본을 먼저 봤다”며 “사랑에 빠졌다. 내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알 것 같았고,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코로나19 시대 속 더욱 중요해진 것이 소통이다. 소통이 불가한, 집에 있을 수 없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조지 클루니는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구제’와 ‘구원’을 주요 테마로 잡았다. 그는 “원작은 후회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영화에서는 구제와 구원에 집중했다. 요즘 같은 때에 구제와 구원이라는 테마가 꼭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사람들이 살고자 하는 투쟁을 얼마나 강력하게 하고 있는지, 살고자 하는 마음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을 영상화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조지 클루니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책은 다양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영화는 이미지로만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음악’에 공을 들였다고. 그는 “소설에 비해 대화가 줄어들 것이라는 걸 알아서 비주얼적인 부분과 음악으로 채우고 싶었다”며 “음악 감독에게 ‘그동안 그 어떤 영화에서 했던 음악보다 더 공을 들이고 훨씬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 셜리 박사를 연기한 펠리시티 존스. /넷플릭스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 셜리 박사를 연기한 펠리시티 존스. /넷플릭스

주인공 설리를 연기한 펠리시티 존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지 클루니는 펠리시티 존스에 대해 “뛰어나고 재능 있는 배우”라며 “사람 자체가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이어 “촬영 시작 2주 후 그가 임신 소식을 전해줬다”며 “영화 전체 내용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임신이 영화에 선물이 됐다. 극 말미 연속성을 부여해 줬기 때문”이라고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다. 이에 대해 조지 클루니는 “나 역시 (지구 종말의)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작업을 했고 우리 모두의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분명한 것은 재앙이 닥친 이유가 인간이 자초한 것이라는 거다. 그 말은 재앙이 닥치지 않을 수 있었고, 혹은 해결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며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현시대에 더욱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은 조지 클루니. /넷플릭스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은 조지 클루니(왼쪽에서 두 번째). /넷플릭스

조지 클루니는 “극 중 오거스틴이 결국 받아들인 사실 중 하나는 인류는 싸워서 지켜낼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서로 싸우고 나뉘고 혐오를 조장하지만, 인류는 그것을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과학을 믿고 그것에 기반해 삶을 더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오커스틴 역시 그렇게 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사람들의 선의에 믿음을 거는 편”이라며 “많은 화와 분노, 갈등과 혐오, 질병 등이 2020년을 점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를 가진 훌륭하고 좋은 사람들이 인류를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애를 쓴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류에 대해 희망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이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조지 클루니는 한국 관객들을 향해 특별히 전할 말이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계가 이뤄낸 것들이 대단하다”며 “영화 ‘기생충’이 얼마나 멋진 성공을 거뒀나. 전 세계 영화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기뻐하고 자축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오는 9일 국내 극장에 개봉한 뒤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