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19:00
추-윤 갈등과 측근 사망… 이낙연 위기론 솔솔
추-윤 갈등과 측근 사망… 이낙연 위기론 솔솔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12.04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윤 갈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에 이어 최측근의 비보까지 접하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에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지난한 갈등 국면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다. 거기에 최측근의 비보까지 접하며 혹독한 시기를 맞이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하고 4일 발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16%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보다 3%p 하락한 수치다.

문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이날 20%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는 4%p 격차를 벌렸다.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이 지사(27%)가 이 대표(26%)를 1%p 앞섰다. 

그간 이 대표는 이 지사와의 차별화에 역점을 둬왔다. 각종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입법 과제에도 힘을 쏟으면서 ‘브랜드’ 만들기에 치중했다. 그러나 추‧윤 갈등이 깊어지고, 입법 과제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여권의 민심이 크게 요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도 역대 최저치와 동률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39%로 나타났다. 지난주(40%) 보다 1%p 하락한 결과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부동산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된 때와 같았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렇다 보니 이 대표에게도 불씨가 옮겨 붙은 꼴이다. 180석의 거대 여당의 수장으로서 상황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역력하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전날(3일) 페이스북에 “180석이나 몰아줬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느냐는 게 지지층의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추‧윤 갈등에 여권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층과 중도층은 문재인 대통령, 추 장관에 이어 집권당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이 지사는 이 상황에서 한 발 비껴나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측근 인사 사망도 이 대표의 부담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측근인 이모 당대표 부실장은 옵티머스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도 공세의 구실로 삼는 분위기다. 당장 국민의힘은 이를 계기로 ‘라임-옵티머스 의혹’을 다시 꺼내 드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낙연 대표는 검찰개혁 완수를 내걸고 위기 상황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 李, ‘검찰개혁’으로 돌파구 모색 

이렇다 보니 이 대표가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검찰개혁 완수’를 내걸고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은 지금도 저항을 받고 있다. 지금의 갈등도 개혁과 저항의 싸움이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라며 “오랜 세월 검찰개혁은 저항으로 좌절했지만, 더는 좌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측근의 사망과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 검찰의 강압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도 명분을 싣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의 행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라며 “검찰이 지금까지 어떤 수사를 어떻게 했기에 사람이 죽은 결과가 나오나. 한두 번이 아니지 않나.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입법 전쟁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검찰개혁 완수를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비롯해 공정경제 3법 등 과제들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추‧윤 갈등을 끝내고 검찰개혁 완성, 공수처법의 통과 동시에 당‧정‧청이 임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 행보 등을 가속화해 이 대표의 리더십이 부각된다면 언제든 상황은 변할 수 있다”라며 “거기에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도 승리한다면 대선 주자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