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변신에 나선 배우 안석환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연기 변신에 나선 배우 안석환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감칠맛 나는 밉상 연기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던 그가 180도 달라졌다. 악자들을 타파하는 OCN ‘경이로운 소문’ 속 히어로들의 든든한 아군으로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감초 배우’ 안석환의 변신이 반갑다.

1987년 연극 ‘달라진 저승’으로 데뷔한 안석환은 드라마,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연기 경력에 걸맞게 7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BS2TV ‘쾌걸춘향’을 비롯해 SBS ‘마이걸’, KBS2TV ‘꽃보다 남자’, SBS ‘뿌리 깊은 나무’, MBC ‘검법남녀 시리즈’ 등 여러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신스틸러로서의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안석환은 다수의 밉상 캐릭터들을 찰떡 같이 소화하며 ‘명품 조연’ 대열에 합류했다. KBS2TV ‘조선총잡이’, SBS ‘뿌리 깊은 나무’, tvN ‘백일의 낭군님’ 등 사극에서는 음흉한 조선 실세 역할을, MBC ‘검법남녀’ 시리즈,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tvN ‘나인룸’ 등 현대극에서는 욕심 많은 기업 회장 역할을 주로 맡아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밉상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며 명품 조연 타이틀을 얻은 안석환 / SBS ‘뿌리 깊은 나무’(위),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방송화면
밉상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며 명품 조연 타이틀을 얻은 안석환 / SBS ‘뿌리 깊은 나무’(위),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방송화면

현재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에서도 안석환은 특유의 밉상 연기로 얄미움을 자아내고 있다. 극 중 안석환은 아들 가진 게 유세인 박복희(심이영 분) 시아버지 가신 역으로 명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연출 유선동, 극본 여지나)에서 만큼은 다르다. 지난 11월 28일 첫 방송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 작품에서 안석환은 장물유통 회장이자, 카운터들의 물주 최장물 역을 연기한다. 지난 6일 방송된 ‘경이로운 소문’ 4회에서는 친구를 구하려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린 소문(조병규 분)의 보호자로 최장물이 나서는 장면이 담겨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장물로 분해 통쾌한 연기를 선보인 안석환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최장물로 분해 통쾌한 연기를 선보인 안석환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이날 최장물은 소문이 장물유통 후계자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한편, “이 사건은 일진에게 폭행당하는 친구들을 구해낸 소년의 정의로운 스토리다”라고 소문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화려한 집안 배경을 갖고 있는 가해자들을 옹호하는 경찰을 향해 “폭력 현장에 남아있는 범죄 도구를 우리가 수거해야겠나”라며 “증거물 가져가서 쟤네(가해자)들 지문이랑 비교해봐라”고 외쳐 통쾌함을 자아냈다.

특히 가해자들의 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김웅민(김은수 분)‧임주연(이지원 분)의 입을 막는 학교 선생을 향해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 선생 맞냐?”라며 “너는 어느 한쪽도 치우쳐 듣지 않는 귀를 가져라. 그게 바로 또 다른 인성 교육인 거다”라고 일침을 가해 답답한 속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얄밉기 짝이 없던 ‘밉상 연기 전문’ 안석환의 완벽한 변신이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로 통쾌한 안석환의 연기에  앞으로 전개될 ‘경이로운 소문’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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