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이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이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12월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올해 스크린에 걸리지 못한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결과다. 영화계 암흑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서복’ 측은 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2월로 예정돼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지침을 내렸다. 정부 역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3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12월 개봉을 준비 중이던 신작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개봉을 잠정 연기한 ‘서복’에 이어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은 오는 9일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했다. ‘소울’ 측은 “코로나19 현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일정을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화 ‘워 위드 그랜파’와 ‘걸’도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했다.

한국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와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역시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특히 ‘새해전야’는 새해를 앞둔 일주일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연말 시즌을 겨냥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

오랜만에 신작 개봉이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12월 극장가가 또다시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면서 영화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올 한해 멈춘 것이나 다름없던 영화계가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연말 특수는 코로나19로 옛말이 됐고, 12월은 물론 내년 일정도 불투명해져 참담할 뿐”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독 추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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