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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신박한 퓨전사극 온다… ‘철인왕후’, 웃음의 세계로 초대
2020. 12. 09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철인왕후’로 뭉친 (왼쪽부터) 윤성식 감독과 배우 신혜선, 김정현. /CJ ENM
‘철인왕후’로 뭉친 (왼쪽부터) 윤성식 감독과 배우 신혜선, 김정현.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엄격한 규율 속에 살아가는 중전 몸에 현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깃든다? 지금껏 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신선한 재미를 예고한다. ‘시청률 퀸’ 신혜선이 첫 사극 도전에서 코믹 변신에 나서고, 매 작품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정현이 두 얼굴의 임금으로 분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의 이야기다.

‘철인왕후’(연출 윤성식, 극본 박계옥‧최아일)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화랑’ ‘왕의 얼굴’ ‘각시탈’ 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윤성식 감독이 또 한 번 섬세하고 다이내믹한 연출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치밀한 전개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은 ‘닥터 프리즈너’ 박계옥 작가와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집필한 최아일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연출자 윤성식 감독과 주연배우 신혜선‧김정현은 9일 ‘철인왕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철인왕후’를 연출한 윤정식 감독. /CJ ENM
‘철인왕후’를 연출한 윤정식 감독. /CJ ENM

이날 윤성식 감독은 “기존 퓨전 사극과는 차원이 다른 설정”이라며 “영혼이 바뀌는데 그 상대가 시대가 바뀌고 남녀가 바뀌었다. 부조화에서 나오는 엉뚱함과 거침없음이 시청자들을 예상하지 못한 웃음의 세계로 안내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윤 감독의 말처럼 그동안 ‘영혼 체인지’ 설정은 많았지만, 성별부터 시대, 캐릭터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새롭고 신박한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그 중심엔 중전 김소용과 영혼 장봉환이 있다.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두 인물의 조합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윤 감독은 “중전 김소용은 어떤 사극에서도 본 적 없던 캐릭터”라며 “그에게 깃드는 영혼 봉환은 현대를 사는 인물인데다 남성이다. 거기에 바람둥이고 허세까지 있는 인물이다. 단아하기 짝이 없던 중전 소용의 몸에 봉환의 영혼이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철인왕후’는 2016년 제작된 중국 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한다. 이에 대해 윤성식 감독은 “‘영혼이 중전의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갖고 왔을 뿐 스토리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철인왕후’로 신선한 케미를 예고한 신혜선(왼쪽)과 김정현. /CJ ENM
‘철인왕후’로 신선한 케미를 예고한 신혜선(왼쪽)과 김정현. /CJ ENM

윤 감독은 “원작이 B급 섹시 코미디에 주안점을 뒀다면, ‘철인왕후’는 발칙함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순화시켰다”며 “소용과 철종이 벌이는 쇼윈도 부부로서의 ‘케미’나 요리를 둘러싼 이야기, 철종의 비밀과 꿈,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반전 요소 등은 창작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철인왕후’는 판타지가 가미된 퓨전 사극이지만,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아 무게감을 더했다. 윤성식 감독은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퓨전 사극이기 때문에 ‘픽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청했으면 좋겠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보다, 현대의 영혼이 어떤 특정한 역사에 들어갔을 때 그 인물을 통해 파동이 생긴다면, 그래서 우리의 현실이 달라진다면 어떨까 기대를 갖고 이야기를 출발시켰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조선 제25대 왕 철종을 택한 것에 대해 “철종은 조선시대 가장 쇠퇴했던 시기의 왕이었다”며 “힘이 없고 유약하고 허수아비였다. 그런 시대에 어떤 파동을 일으킨다면 조선이 새로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에 철종을 모티브로 삼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신혜선과 김정현의 만남은 ‘철인왕후’를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윤성식 감독은 “신혜선의 김소용, 김정현의 철종 그 자체가 우리 드라마의 새로움”이라고 전해 두 배우가 완성할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혜선이 첫 사극 도전에서 코믹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CJ ENM
신혜선이 첫 사극 도전에서 코믹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CJ ENM

먼저 신혜선은 청와대 셰프의 영혼이 깃든 조선 시대 중전 김소용으로 분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데뷔 후 첫 사극에서 엄격한 규율 속에서 살아온 조선시대 중전과 대한민국에 사는 혈기왕성한 남자의 영혼이 합쳐진 인물을 연기하게 된 그는 노련한 연기로 코믹한 상황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풀어내 ‘하드캐리’할 전망이다.

신혜선은 “처음 대본을 받고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고 말문을 연 뒤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 대본이 너무 재밌게 읽혔고 리듬감이나 코미디, 궁중 암투로 인한 스릴이 있었다. 재미도 있고 아픔도 있고 즐겁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내가 하게 된다면 끝도 없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말 한마디, 걸음걸이,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는 하지 않으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를 버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봉환이 깃든 소용은 실제 나와 많은 부분이 달랐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신혜선은 ‘여성의 몸에 남성의 영혼이 깃든다’는 설정이 자칫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밌는 설정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서 캐릭터가 귀엽게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부감이 최대한 덜 들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고 영상이 나가고 댓글을 봤는데, ‘아재미’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있더라”면서 “봉환이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매력적인 남성이라 ‘오빠미’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나를 만나 점점 아재가 돼 가고 있다”며 씁쓸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성식 감독은 신혜선의 열연에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신혜선이 캐스팅돼있는 상태라 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소용은 워낙 어려운 캐릭터였다”며 “신혜선이 아니면 누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신혜선이 캐스팅돼서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 “신혜선의 놀라운 연기력 덕에 상상했던 소용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소용이 나왔다”면서 “촬영하면서도 놀라고 있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해 ‘철인왕후’ 속 신혜선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정현은 ‘두 얼굴의 임금’ 철종으로 분한다. 철종은 겉으로 보기엔 허술하고 만만한 허수아비 왕이지만, 누구보다 날카롭고 단단한 내면을 지닌 인물. 김정현은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넘나들며 온화한 미소 속에 비밀을 감추고 있는 철종을 완벽히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철인왕후’에서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열연을 예고한 김정현. /CJ ENM
‘철인왕후’에서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열연을 예고한 김정현. /CJ ENM

김정현은 “대본을 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며 “인물과 인물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묘한 에너지가 있다. 상대에 따라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바뀌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현장에서 유연함을 갖고 연기하려고 했고, 더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윤성식 감독님, 신혜선과 상의하며 찾아 나갔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신혜선은 김정현을 두고 ‘애드리브 천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혜선은 “촬영할 때마다 놀라움을 주는 파트너였다”면서 “준비도 많이 해오고 해석은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어려운 캐릭터였는데 중심을 잘 잡고 유연하게 오고 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애드리브도 대사처럼 물 흐르듯 했다. 시청자는 애드리브인지 모를 것”이라고 감탄했다.

윤성식 감독 역시 “철종은 상당히 어려운 캐릭터”라며 “복잡하고 난해한 감정선을 표현해야 하는 인물인데, 김정현이 원래 연기 고수인 건 알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칭찬했다. 또 첫 만남을 떠올리며 “한 시간 동안 작품에 대해 질문을 계속해서 답변하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다”고 전해 김정현이 얼마나 작품 그리고 캐릭터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하게 했다.

또 윤성식 감독은 철종과 소용의 관계 변화가 ‘철인왕후’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는 “철종의 입장에서 소용은 자신의 왕권을 견제하고 위협하는 안동 김씨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그래서 결코 소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봉환이 깃든 소용이 등장하면서 혼란스러워하지만 그런 소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고 소용의 진심을 알아간다. 또 철종도 변한다. 서로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성장기도 함께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혜선과 김정현 외에도 연기파 배우들이 극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배종옥은 철종을 왕으로 세운 궁중 권력의 실세 순원왕후를 맡아 팽팽한 긴장감은 물론, 반전 면모로 웃음까지 선사할 전망이다. 김태우는 순원왕후의 동생이자, 권력의 핵심인 김좌근으로 분해 긴장감을 조율한다. 또 봉환 역은 최진혁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다.

윤성식 감독은 “최진혁은 특별출연임에도 주연급으로 힘든 촬영에 임해줬다”며 “열심히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종옥에 대해서는 “정말 어렵게 모셔왔다”면서 “다소 뻔할 수 있는 악역을 사랑스럽고 귀엽고 때로는 코믹하게 만들어줬다. 순원왕후의 변신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성식 감독은 “‘철인왕후’는 코미디이자 아주 쉬운 드라마”라며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고 피로도가 높은 시대인데, 시원한 웃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 많이 웃어주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