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신혜선. /tvN ‘철인왕후’ 캡처
‘철인왕후’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신혜선. /tvN ‘철인왕후’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철인왕후’ 기세가 심상치 않다.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유쾌한 웃음 속 쫄깃한 긴장감까지 더하며 재미까지 잡았다.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을 매료하며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 ‘철인왕후’. 그 중심엔 ‘시청률 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배우 신혜선이 있다.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연출 윤성식, 극본 박계옥‧최아일)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화랑’ ‘왕의 얼굴’ ‘각시탈’ 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윤성식 감독과 ‘닥터 프리즈너’ 박계옥 작가,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집필한 최아일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배우 신혜선부터 김정현·배종옥·김태우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철인왕후’는 유쾌한 웃음과 긴장감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윤성식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바탕으로, 재치 넘치는 대사와 다이내믹한 전개가 쉴 틈 없이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시너지와 배우들의 열연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1회에서 8%(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는 ‘미스터 션샤인’(2018, 1회 시청률 8.9%)에 이어 tvN 역대 토일극 첫 방송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이목을 끈다. 지난 13일 방송된 2회도 8.8%의 시청률로 상승,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신혜선이 ‘시청률 퀸’ 면모를 과시했다. /tvN ‘철인왕후’ 캡처
신혜선이 ‘시청률 퀸’ 면모를 과시했다. /tvN ‘철인왕후’ 캡처

신혜선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극 중 청와대 셰프 봉환(최진혁 분) 영혼이 깃든 조선시대 중전 김소용으로 분해 그야말로 ‘하드캐리’했다. ‘육체는 조선의 중전, 내면은 현대 남성’이라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설정을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완벽히 표현해 내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 살아온 조선시대 중전의 고고한 모습은 물론, 대한민국에 사는 혈기왕성한 남자의 영혼이 깃들면서 시대와 성별에 맞지 않는 돌발적인 말과 행동들을 하는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소화해 ‘빅 재미’를 선사했다.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연기 변신이다. 첫 사극 도전에서 사극에 최적화된 단아한 비주얼과 특유의 정확한 ‘딕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망가짐도 불사하는 코믹 열연으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기존 관념의 틀을 캔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며 앞으로 보여줄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혜선은 2013년 ‘학교 2013’ 단역으로 데뷔한 뒤 ‘고교처세왕’(2014), ‘오 나의 귀신님’(2015), ‘그녀는 예뻤다’(2015)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다. 이후 2016년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이연태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푸른 바다의 전설’(2016~17), ‘비밀의 숲’(2017)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열 일’ 행보를 이어갔다.

‘황금빛 내 인생’(2017~18)은 신혜선을 ‘시청률 퀸’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극 중 서지안 역을 맡아 주말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꿰찬 그는 탄탄한 연기로 45%(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고,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우수상까지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어 ‘사의 찬미’(2018), ‘단, 하나의 사랑’(2019) 등과 영화 ‘결백’(2020), ‘도굴’(2020)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철인왕후’는 신혜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남을 듯하다. 첫 사극 도전이자 코믹극으로 다시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을 뿐 아니라, ‘시청률 퀸’이라는 수식어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제 막 2회가 끝났을 뿐이다. ‘철인왕후’를 통해 신혜선이 얼마나 더 많은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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