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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걸크러쉬’ 김세정의 ‘경이로운’ 변신
2020. 12. 1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세정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세정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OCN ‘경이로운 소문’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구구단 멤버 김세정의 새로운 얼굴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세정은 2016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프로젝트 그룹 I.O.I(아이오아이)’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I.O.I’ 활동 종료 후 구구단 멤버로 데뷔해 현재까지 메인 보컬로 활약 중이다.

일찌감치 김세정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2017년 방영된 KBS2TV 드라마 ‘학교 2017’로 첫 연기에 도전,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 주목을 받았다. 본연의 통통 튀는 매력과 긍정 아이콘 라은호 캐릭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들었다. 또 풋풋한 열여덟 고등학생 그 자체로 김정현(현태운 역)과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완성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첫 드라마 도전과 동시에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김세정 / KBS2TV ‘학교 2017’ 방송화면
첫 드라마 도전과 동시에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김세정 / KBS2TV ‘학교 2017’ 방송화면

이어 지난해 김세정은 KBS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연출 이정미·최상열, 극본 김민주)로 두 번째 드라마를 찍었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린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세정은 ‘취준생’ 신세의 팀파니스트 홍이영 역을 맡아 또 한 번 작품의 중심에 섰다.

김세정은 밝고 씩씩한 특유의 매력과 함께 ‘짠내 나는’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해 가진 것 없는 ‘취준생’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또 1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별을 택하고 홀로 아파하는 모습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너의 노래를 들려줘’ 자체가 회를 거듭할수록 정체성을 잃어 김세정의 활약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을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연출 유선동, 극본 여지나)을 통해 씻어내고 있다. 웃음기 없는 시크한 연기로 신선함을 자아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는 것.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조회 수 6,500만을 돌파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 작품에서 김세정은 악귀를 감지하는 인간 레이더 도하나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도하나로 완벽 분한 김세정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도하나로 완벽 분한 김세정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앞서 진행된 ‘경이로운 소문’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않았나. 시크한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우려감을 내비친 것과 달리, 김세정은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도하나 캐릭터를 위해 인생 첫 액션스쿨을 다녀온 김세정은 화려한 발차기로 악귀를 무찔러 통쾌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무뚝뚝한 말투와 도도한 표정 연기로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차가운 겉모습과 달리 소문(조병규 분)의 아픈 과거를 찾는데 힘쓰는 가슴 따뜻함으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전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제 모습처럼 소화해낸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변신을 해낸 김세정. ‘배우’ 타이틀이 아깝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