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이 오는 23일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왼쪽부터) 크리스틴 위그‧크리스 파인‧갤 가돗‧패티 젠킨스 감독‧페드로 파스칼.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이 오는 23일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왼쪽부터) 크리스틴 위그‧크리스 파인‧갤 가돗‧패티 젠킨스 감독‧페드로 파스칼.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17년 개봉해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할리우드 히어로무비 ‘원더 우먼’이 더욱 강력해진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로 돌아와 연말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원더 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갤 가돗 분)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전작을 연출한 패티 젠킨스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갤 가돗이 다시 한 번 원더 우먼으로 열연했다.

개봉을 앞두고 18일 연출자 패티 젠킨스 감독과 주연배우 갤 가돗은 온라인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인류에 대한 믿음과 정의로움으로 가득한 원더 우먼을 통해 올바른 힘과 용기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패티 젠킨스 감독은 “촬영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즐거움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풍부하게 담아냈다”고 말했다.

당초 6월 개봉 예정이었던 ‘원더 우먼 1984’는 코로나19 여파로 몇 차례 일정이 변경된 끝에 이달 한국 개봉을 확정,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에 관객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원더 우먼 1984’으로 돌아온 갤 가돗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원더 우먼 1984’으로 돌아온 갤 가돗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갤 가돗은 “올해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다”며 “관심을 갖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원더 우먼 1984’를 기다린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더 강렬한 즐거움을 주면서 그들의 가슴에 와닿기 위해 노력했다. (관객들이) 그런 지점을 느껴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더 우먼 1984’는 로맨스와 인류애 넘치는 슈퍼히어로의 모습으로 다른 히어로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인간들 사이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다이애나(원더 우먼)는 간절히 바라는 욕망과 마주한 뒤 진실에 대한 가치를 탐구한다. 또 전작에선 볼 수 없었던 연약함까지 드러내며 한층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갤 가돗은 “원더 우먼의 사고방식이 달라졌다”며 “전작에서 이제 막 세상에 나와 낯설어했던 그가 훨씬 더 성숙하고 현명해져 돌아온다. 인류의 복잡성을 이해하게 된다”고 원더 우먼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더 우먼의 복잡한 내면을 연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존의 전사이자 신인 원더 우먼을 어떻게 하면 공감 가는 캐릭터로 만들까 항상 고민을 했다”며 “원더 우먼이 완벽하지 않고, 불안감을 느낄 때 혹은 연약해질 때 그리고 무엇인가 찾고 추구할 때나 의구심이 들 때  등그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보람찼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강렬하고 강인한 모습이 연기하기 수월하지만, 배우로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부분이다”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문화, 경제 모든 면에서 풍요로웠던 1984년을 배경으로 한다. 화려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비주얼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각 시대마다 시대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1980년대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해가 1984년이라고 생각했다”고 1984년을 배경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첫 번째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서 다른 면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원더 우먼의 관계들을 역전시키는 것이 중요했는데, 전작에서 어두운 시대와 작용했다면 이번엔 훨씬 풍요롭고 밝은 시대와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985년생인 갤 가돗은 “그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참고 자료를 찾아보진 않았다”며 “시나리오에 충실했다. 그것 외에 신경을 써서 주의가 분산되지 않게 했고, 따라 하거나 재현하기보다  우리 만의 1984년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원더 우먼 1984’ 갤 가돗(왼쪽)과 크리스 파인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원더 우먼 1984’ 갤 가돗(왼쪽)과 크리스 파인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원더우먼 1984’가 기대를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작에서 죽음을 맞았던 크리스 파인(스티브 크레버 역)의 컴백이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크리스 파인이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겠다고 봤다”며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좋은 팀을 이뤄 즐겁게 작업했다”며 웃었다.

바바라 미네르바/치타(크리스틴 위그 분)와 맥스 로드(페드로 파스칼 분) 등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기대를 모은다. 원더 우먼을 위협하는 두 명의 빌런으로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치타와 맥스는 현대의 세상에서 원더 우먼이 싸워야하는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특히 치타와 원더 우먼, 두 여성 캐릭터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은 ‘원더 우먼 1984’의 가장 큰 묘미다. 갤 가돗은 “모든 액션 시퀀스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CG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거였다. 그래서 직접 다 소화해야 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스턴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스틴 위그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독창적이고 새로운 액션이 나왔고, 신체적으로 쉽지 않았는데 좋은 파트너와 촬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더 우먼 1984’으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패티 젠킨스 감독(왼쪽)과 갤 가돗.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원더 우먼 1984’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패티 젠킨스 감독(왼쪽)과 갤 가돗.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갤 가돗은 주연배우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이 전편을 찍을 때부터 연기뿐 아니라 영화의 많은 부분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줬다”며 “대사만 외워서 촬영장에 오는 배우가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원더 우먼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갤 가돗은 “굉장히 특별한 의미”라며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상징적인 캐릭터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팬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라며 “원더 우먼은 모든 가치를 상징한다. 그런 캐릭터를 만난 것이 영광스럽고 특별하다”고 전했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원더 우먼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더 우먼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캐릭터이면서 미래 지향적”이라며 “단순히 선악을 구분하는 신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의 문제가 세상에 있다. 우리 안에 있는 내면의 영웅을 끌어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이고, 우리가 앞으로 추구할 영웅이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항상 많은 열정과 사랑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고맙다”며 “올해 굉장히 힘들었는데, 열심히 만든 만큼 즐겁게 관람해 줬으면 좋겠다”고 인사했고, 갤 가돗 역시 “드디어 공개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보는 분들도 즐거웠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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