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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박호산의 다시 시작된 브라운관 ‘열 일’
2020. 12. 18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tvN ‘여신강림’과 JTBC ‘허쉬’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박호산 / 뉴시스
tvN ‘여신강림’과 JTBC ‘허쉬’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박호산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수요일과 목요일은 짠내 가득한 ‘백수 아빠’로, 금요일과 토요일은 아첨의 달인 ‘디지털 뉴스부장’으로 변신한다. 배우 박호산의 브라운관 ‘열 일’이 다시 시작됐다.

박호산은 1996년 뮤지컬 ‘겨울나그네’로 데뷔한 뒤 2014년 방영된 tvN ‘라이어 게임’으로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리고 2018년 1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혀 짧은 어눌한 발음으로 문래동 카이스트 역을 찰떡같이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이어 tvN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이선균 분)의 형 박상훈로 분해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박호산은 SBS ‘EXIT’(2018)를 비롯해 tvN ‘무법 변호사’(2018), OCN ‘손 the guest’(2018), MBC ‘나쁜형사’(2018~2019),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2019),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2019), tvN ‘유령을 잡아라’(2019) 등에 출연하며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올해 박호산은 지난 7월 종영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서만 시청자들과 만난 상태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그는 편의점 노숙자 키에누 역으로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키에누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난 박호산 /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방송화면
앞서 키에누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난 박호산 /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방송화면

박호산의 브라운관 행보가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현재 박호산은 tvN ‘여신강림’과 JTBC ‘허쉬’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먼저 인기 동명 웹툰을 리메이크한 ‘여신강림’에서 박호산은 임주경(문가영 분)의 아빠 임재필 역을 연기하고 있다. 왕년에 테리우스 닮았단 소리를 꽤나 들어본 원조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의 줄임말)이자 백수인 인물이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여신강림’에는 박호산이 거액의 사기를 당해 가족들이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되고, 임주경이 전학을 가며 이수호(차은우 분)와 본격적으로 얽히는 내용이 담겼다.

철없는 남편으로 분한 박호산은 아내 홍현숙 역을 맡은 장혜진과 달콤살벌한 ‘부부 케미’를 그려내 쏠쏠한 재미를 자아내고 있다. 장혜진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하는 ‘짠내 나는’ 모습부터 주변 아줌마들로부터 외모 칭찬을 듣자 으쓱해하는 능글맞은 모습으로 드라마의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12월 활발한 브라운관 행보를 보이는 박호산 / tvN ‘여신강림’(위), JTBC ‘허쉬’ 방송화면
12월 활발한 브라운관 행보를 보이는 박호산 / tvN ‘여신강림’(위), JTBC ‘허쉬’ 방송화면

반면 기자들의 일상 이야기를 다룬 ‘허쉬’에서는 디지털 뉴스부장 엄성한으로 ‘밉상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박호산은 김기하(이승준 분)에게 자리를 맡기고 놀다가도 후배들을 향해 “하라는 일은 안 하고”를 외치는 전형적인 ‘꼰대 상사’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승진을 위해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에게 선물을 바치는가 하면, 회식 자리에는 나성원의 옆자리에 앉아 아부를 떠는 등 찰진 연기로 드라마의 현실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대세 신스틸러’로 우뚝 선 박호산. 그가 두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