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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타그램] ‘악역’하면 이철민인 이유
2020. 12. 28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브라운관 ‘열 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철민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브라운관 ‘열 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철민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펜트하우스’ ‘날아라 개천용’, tvN ‘철인왕후’까지. 안방극장 속 배우 이철민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이철민은 1991년 영화 ‘개벽’을 통해 데뷔한 뒤 ‘투깝스2’ ‘라이터를 켜라’ ‘박수칠 때 떠나라’ ‘마파도2’ 등 수많은 영화에서 단역 및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동시에 이철민은 영화 ‘이끼’ ‘황해’ ‘친구2’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악역 연기를 구축해 ‘명품 악역’ 수식어를 획득했다.

이철민의 악역 연기는 브라운관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드러냈다. JTBC ‘뷰티 인사이드’를 비롯해 SBS ‘사의 찬미’, tvN ‘어비스’, JTBC ‘보좌관’ 시리즈, SBS ‘닥터 탐정’ 등 장르 불문하고 악역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

그의 활약은 이달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했다. 먼저 ‘펜트하우스’에서 이철민은 주단태(엄기준 분)의 비서 윤태주로 분해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윤태주로 완벽하게 분한 이철민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윤태주로 완벽하게 분한 이철민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이철민은 단순한 악역이 아닌,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했다. 주단태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는 실질적 오른팔로 등장한 그는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심수련(이지아 분)에게 “주단태의 지시로 아기를 바꿔치기 했다”고 털어놓는 일련의 과정을 흡입력 있게 소화해 냈다. 특히 심수련의 지시로 오윤희(유진 분)를 협박하는 장면에서는 특유의 서늘한 눈빛을 드러내 ‘악역 전문 배우’로서의 내공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비록 이철민은 극 초반 죽음을 택해 비극적 결말을 맞았지만, 심수련과 주단태 대립의 핵심 인물인 만큼 회상 장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이어 이철민은 ‘날아라 개천용’에서 오성경찰서장 안영권 역으로 명연기를 선보였다. 오성시 트럭기사 살인사건을 조작한 대표 인물 중 하나로 그는 범인으로 억울하게 누명 쓴 김두식(지태양 분)을 강압 수사하는가 하면, 자신의 잘못을 입증하는 증거 앞에서 오리발 내미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철민 / SBS  ‘날아라 개천용’(위), tvN ‘철인왕후’ 방송화면 캡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철민 / SBS ‘날아라 개천용’(위), tvN ‘철인왕후’ 방송화면 캡처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철인왕후’에서 이철민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최연소 셰프 장봉환(최진혁 분)이 만든 요리에 낚싯바늘을 넣어 파면을 당하게 만드는 한편, 부셰프 부승민(김준원 분)에게 한식 세계화 사업에 이름을 올리게 해주겠다는 빌미로 입단속을 시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이철민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하나로 삽시간에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오답 없는 30년 내공의 연기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이철민, 역시 ‘명품 악역’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