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선물 같은 영화 ‘소울’(감독 피트 닥터)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월트디즈니코리아
새해 선물 같은 영화 ‘소울’(감독 피트 닥터)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월트디즈니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기발한 상상력으로 흥미를 자극하더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영혼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놓치고 있던 삶의 소중한 순간이 떠오르며 마음을 흔든다. 새해 선물 같은 영화 ‘소울’(감독 피트 닥터)이다.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돼버리고,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하지만 ‘22’는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까지 멘토가 되길 포기한 영혼이다.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소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따뜻한 위로를 건넬 ‘소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픽사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제73회 칸 국제영화제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의 피트 닥터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한 캠프 파워스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영혼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만드는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는 특별한 세계관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저마다의 성격과 관심사를 갖춰 나가게 되는지 ‘태어나기 전 세상’ 속 영혼들을 통해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세계를 담아내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각양각색의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조와 ‘22’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는 ‘소울’을 끌고 가는 힘이다. 삶을 되찾고 싶은 조와 태어나고 싶지 않은 ‘22’. 두 영혼이 ‘태어나기 전 세상’과 지구를 오가며 펼쳐지는 사건들이 유쾌하게 펼쳐져 웃음을 자아낸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비주얼을 완성한 ‘소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비주얼을 완성한 ‘소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이 과정에서 너무 달랐던 두 영혼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코끝을 찡하게 한다. 평범한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해진 지금, ‘소울’이 건네는 위로가 더 가슴 깊이 다가온다. 

‘태어나기 전 세상’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비주얼로 감탄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섬세한 터치, 파스텔 톤의 풍경으로 가득한 ‘태어나기 전 세상’은 보기만 해도 절로 위로가 된다. 여기에 자유로운 재즈 선율 등 영화의 감성을 더하는 음악이 더해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배우이자 가수 겸 코미디언 제이미 폭스는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열정 충만한 뮤지션 조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코미디 작가이자 배우 티나 페이는 ‘22’로 분해 재기 발랄한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러닝타임 107분,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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