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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터진 고민시, ‘대세’ 행보 시작
2021. 01. 11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고민시의 대세 행보가 시작됐다. /미스틱스토리
배우 고민시의 대세 행보가 시작됐다. /미스틱스토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고민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데 이어, 드라마 ‘지리산’과 ‘오월의 청춘’까지 연이어 출연을 확정, ‘열 일’을 이어간다. 미스터리부터 멜로까지 장르도 달라 그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고민시의 ‘대세’ 행보가 시작됐다.

고민시는 2016년 웹드라마 ‘72초’ 시즌3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2017), ‘청춘시대2’ (2017), ‘라이브’(2018),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2018) 등과 영화 ‘치즈인더트랩(2018)에서 조‧단역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2018년 개봉한 영화 ‘마녀’를 통해서다. 극 중 주인공 자윤(김다미 분)의 절친한 친구 명희로 분한 고민시는 평범한 고등학생을 실감 나게 연기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늘 자윤과 함께하는 발랄하고 친근한 성격의 캐릭터를 리얼하게 소화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2019) 속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동갑내기 사촌 김조조(김소현 분)와 한 집에 살면서 사사건건 그를 괴롭히는 박굴미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첫 악역 도전임에도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 탄탄한 연기력으로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매 작품, 개성 넘치는 연기로 비중과 관계없이 제 몫을 톡톡히 해오던 고민시는 ‘스위트홈’을 만나 제대로 ‘포텐’을 터트렸다. 지난해 12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를 매료한 ‘스위트홈’에서 고민시는 매사에 삐딱한 사춘기 소녀 이은유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고 있다.

매 작품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뽐낸 고민시. 사진은 ‘마녀’(위 왼쪽)와 ‘스위트홈’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넷플릭스
매 작품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뽐낸 고민시. 사진은 ‘마녀’(위 왼쪽)와 ‘스위트홈’ 스틸컷.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넷플릭스

고민시는 극 초반 모든 것에 냉소적인 까칠한 사춘기 소녀의 모습부터 계속되는 재난 상황 속 괴물과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은유의 감정 변화를 탁월한 완급 조절로 완벽하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또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 은혁(이도현 분)과는 미묘한 감정선을, 주인공 현수(송강 분)와는 러브라인을 그리며 상대 배우와도 환상의 호흡을 완성,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고민시에 대해 “어떤 대사를 주더라도 본인만의 방식으로 소화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민시의 활약은 계속된다. 먼저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tvN 새 드라마 ‘지리산’(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희)에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지리산’은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스터리물이다. 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전지현‧주지훈‧성동일‧오정세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지리산’에서 고민시는 해동분소 소속 새내기 레인저 이다원 역으로 분한다. 이다원은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일을 발견하는 긍정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전작에서 다소 어둡고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밝은 매력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스위트홈’에 이어 이응복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인 KBS 2TV ‘오월의 청춘’(연출 송민엽, 극본 이강)에서도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다.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이도현 분)와 명희(고민시 분)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오월의 청춘’에서 고민시는 부당한 처사에 당당하게 맞서는 3년 차 간호사 김명희를 연기한다.

극 중 명희는 맨몸으로 집을 나와 온갖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부당한 처사에는 기죽지 않고 따지는 인물로, 백의의 천사보다는 ‘백의의 전사’에 가까운 인물. 특유의 당찬 매력으로 명희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스위트홈’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도현과 재회, 애틋한 멜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보여줄 게 더 많은 고민시. 그의 앞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