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뉴시스
임상수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임상수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휴 잭맨과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캐스팅 물망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제작사 열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임상수 감독이 미국 영화 ‘소호의 죄’(Soho Sins)로 할리우드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임상수 감독은 1998년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입봉한 뒤, ‘바람난 가족’(2003), ‘그때 그사람들’(2005), ‘하녀’(2010), ‘돈의 맛’(2012), ‘나의 절친 악당들’(2015) 등을 연출했다. 지난해 ‘헤븐: 행복의 나라로’로 제73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그때 그사람들’ ‘하녀’ ‘돈의 맛’에 이어 네 번째 칸의 선택을 받은 실력파 감독이다.

할리우드에서 선보이게 될 ‘소호의 죄’는 세계적 미술 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의 편집장인 리처드 바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뉴욕 신흥 부자들의 뒤틀린 삶과 범죄적 문제를 다룬다. 원작 소설은 지난해 국내에도 소개돼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얻었다.

제작은 영화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150여 편의 작품을 제작해온 2W 네트워크(2W Network)가 맡는다. 2W 네트워크 대표로 있는 도나 스미스는 메이저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프로덕션 수장으로, 유니버설 픽쳐스의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베테랑 영화인이다.

스미스 대표는 “‘소호의 죄’는 전통적인 누아르 장르로 제작될 예정”이라며 “임상수 감독이 ‘하녀’ ‘돈의 맛’ 등에서 보여준 수려한 미장센과 창의적인 촬영기법 등이 매우 인상 깊었다. 특히 임상수 감독의 전체 작품들을 관통하는 독특한 인물 분석 및 치밀한 미장센 연출 역량 그리고 현재의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등을 고려했을 때, 그가 우리의 작품 ‘소호의 죄’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소호의 죄’는 한화로 약 330억원 정도의 순 제작비가 투자될 예정이다. 오는 7월에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 크랭크인을 목표로 한다. 주연 배우로는 휴 잭맨과 브래드 피트가 물망에 올랐으며 현재 출연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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