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다만 하반기 다시 증시 입성을 노리겠다고 밝히면서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상헬스케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동현 오상헬스케어 대표이사가 신년 초부터 무거운 발걸음을 떼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 시장 입성이 좌절된 탓이다. 이 대표가 올해 하반기 재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과연 미비점을 개선할 수 있을지 있을지 주목된다. 

◇ 코로나19 수혜, 실적 급상승에도 증시 입성 좌절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진단키트 수요 폭증 수혜로 높은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까지 매출은 2,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3%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1억원으로 전년 대비(-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2019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회사가 코로나19 수혜로 실적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렸지만 최근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5일 상장예비심사 심의 결과,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상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앞서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8월 거래소 상장을 위해 코스닥 특례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심사 청구 6개월여 만에 퇴짜를 맞은 셈이다. 거래소는 오상헬스케어가 심사 통과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오상헬스케어는 2017년 인포비아에서 사명을 바꾼 회사다. 옛 인포비아는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2016년 전임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횡령 사건 영향으로 상장 폐지된 바 있다. 이후 오상자이엘에 매각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뀐 뒤, 경영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5일 상장예비심사 심의 결과,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오상헬스케어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급성장세를 보이자 코스닥 시장 재입성에 도전했지만, 결국 좌절을 맛봤다. 오상헬스케어는 심사 과정에서 성장성·안정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거 상장 폐지 이력을 갖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 과제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하반기 다시 한 번 재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상헬스케어 측은 이동현 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통해 “미비점을 개선하고, 제품 확대 및 더 좋은 사업계획으로 상장을 준비해 올해 하반기에 재청구를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재도전에 준비하는 오상헬스케어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키트 개발사는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 국면 속에서도 크게 주가를 올렸지만 최근엔 성장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진단키트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주요 진단키트 업체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오상헬스케어 역시 코로나19 국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기반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과연 오상헬스케어가 기본 체력을 보다 강화해 코스닥 시장 재입성을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