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 중 강원래 대표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 중 강원래 씨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한 가수 강원래씨를 향해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도 넘은 비난이 쏟아지자 야권 인사들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원래씨가 올린 사과문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며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저에게 쏟아 달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20일 안 대표가 서울 이태원 상권을 방문해 소상공인들과 가진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강씨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 “정부의 방역기준이 형평성이 없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를 두고 친문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권 지지자들의 맹비난이 이어졌다. 일부 댓글에서는 강씨의 장애 사실이나 인격을 비하하는 등 도 넘은 발언들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강씨는 전날(21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되어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강원래씨는 제가 이태원을 방문했을 때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충을 호소하기 위해 나왔던 것이지 지지자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존의 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힘들고 절박한 상황이면 그렇게까지 말했을까 하고 이해할 일”이라며 “문 정권 지지자분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도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현장의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현 정권 지지자 분들의 현명한 대처”라고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이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원 지사는 전날(21일) 페이스북에 “섬뜩한 폭력을 본다. 급기야 고단한 일상을 호소했던 한 시민이 비인간적인 공격에 시리고 아픈 무릎을 꿇었다”라며 “상대방을 비판할 때도 지켜야 할 금도라는 게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역기준을 비판하며 아쉬움을 토론한 사람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표현까지 써 가며 좌표를 찍어 공격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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