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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염혜란, 스크린 정복 예고
2021. 01. 27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염혜란이 스크린 정복에 나선다. /에이스팩토리
배우 염혜란이 스크린 정복에 나선다. /에이스팩토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배우 염혜란이 스크린으로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아이’(감독 김현탁), ‘빛과 철’(감독 배종대) 등 내달에만 무려 세 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따뜻한 ‘동생 바라기’의 모습부터 서늘한 얼굴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예고해 기대를 더한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던 염혜란은 2017년 종영한 tvN ‘도깨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18), ‘라이브’(2018), ‘무법 변호사’(2018), ‘라이프’(2018)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동백꽃 필 무렵’(2019)을 통해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은 그는 최근 종영한 OCN ‘경이로운 소문’까지 연이어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 그의 활약은 스크린으로 이어진다.

먼저 ‘새해전야’로 관객과 만난다.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새해전야’에서 염혜란은 하나뿐인 동생 용찬(이동휘 분)의 국제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한 예비 시누이 용미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용미는 예비 올케 야오린(천두링 분)과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벽을 넘어 새로운 가족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염혜란은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기존 작품에서 그려진 불편한 시누이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생 용찬 역을 맡은 이동휘와 현실 남매 ‘케미’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연출자 홍지영 감독은 염혜란에 대해 “연기의 내공과 깊이가 대단하다”며 “존경하고 배우게 된다”고 극찬을 보내 ‘새해전야’ 속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오는 2월 10일 확인할 수 있다.

염혜란이 세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새해전야’와 ‘아이’ 그리고 ‘빛과 철’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찬란
염혜란이 세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새해전야’와 ‘아이’ 그리고 ‘빛과 철’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찬란

‘새해전야’와 같은 날 개봉하는 ‘아이’도 기대를 모은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돼버린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염혜란은 영채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미자로 분한다. 염혜란은 험한 인상과 거친 말투를 통해 미자의 순탄치 않았던 삶을 그려내는 것은 물론, 무심히 뒤에서 영채를 지키고 응원하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여사장의 모습을 완성할 전망이다. ‘동백꽃 필 무렵’부터 ‘경이로운 소문’ 등을 통해 ‘힐링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가 ‘아이’로 전할 위로에 관심이 쏠린다.

뿐만 아니라 경상북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해 대구 출신 김현탁 감독도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김현탁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내가 따로 사투리를 지도할 필요가 없었다”며 “사투리에 대한 이해도가 워낙 높았고, 대사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왔다. 정말 준비를 잘 해왔다. 나는 잘 담아내는 것만 하면 됐다”면서 염혜란의 철저한 준비성과 열정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빛과 철’에서는 전혀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인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 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 영남을 연기한 염혜란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건 데뷔 이래 처음이다. 사고 후 의식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고단한 삶을 살지만, 그 속에 말 못 할 사정을 품은 영남으로 분한 그는 그동안의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서늘한 모습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줘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영화 ‘시민 덕희’(감독 박영주)와 목소리 연기로 힘을 더한 애니메이션 ‘태일이’(감독 홍준표)도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깊은 인상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염혜란. 그의 스크린 정복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