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더 비기닝’으로 뭉친 (왼쪽부터) 김성오‧이다희‧김홍진 감독‧김래원. /CJ ENM
‘루카: 더 비기닝’으로 뭉친 (왼쪽부터) 김성오‧이다희‧김홍진 감독‧김래원.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유전학’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소재로, 액션 장르물의 새 지평을 예고한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만남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tvN 새 월화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이다. 

27일 ‘루카: 더 비기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자 김홍선 감독과 배우 김래원‧이다희‧김성오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루카: 더 비기닝’(연출 김홍선, 극본 천성일)은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를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추격 액션극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강하게 태어나 외롭게 세상에 던져진 한 사람의 치열한 추적기를 담아내 기존 장르물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루카: 더 비기닝’을 연출한 김홍진 감독./CJ ENM
‘루카: 더 비기닝’을 연출한 김홍진 감독./CJ ENM

‘장르물 드림팀’의 의기투합은 ‘루카: 더 비기닝’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먼저 장르물의 진화를 이끌어온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보이스1’을 통해 소리 추격 스릴러를, ‘손 the guest’에서는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을 결합해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며 독보적인 연출 세계를 펼쳐왔다. 그가 탄생시킬 추격 액션에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 ‘7급 공무원’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이야기꾼으로 사랑받아온 천성일 작가가 ‘인간의 진화’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성해 기대를 더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홍선 감독은 “많은 연출자들이 판타지적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면서도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피해왔는데, 천성일 작가의 대본을 보고 한 번 도전해봐야 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매력적인 대본에 끌려 연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전작에서는 하드한 사건 중심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주관적인 시선으로 배우들을 봤다면, 이번에는 뒤로 빠져서 배우들이 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김홍선 감독은 ‘루카: 더 비기닝’은 각 인물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카’라는 프로젝트에 들어와 있는 캐릭터들이 자기 자신의 존재를 찾아간다”며 “그러다 보니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고 대척점에 설 수밖에 없게 된다. 꼭 나빠서가 아니라, 각자 일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복합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루카: 더 비기닝’에서 절절한 멜로를 완성할 이다희(왼쪽)와 김래원./CJ ENM ​
​‘루카: 더 비기닝’에서 절절한 멜로를 완성할 이다희(왼쪽)와 김래원./CJ ENM ​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서 펼쳐질 스펙터클한 추격 액션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완성도 높은 액션 비주얼을 위해 한국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작진이 힘을 보태 이목을 끈다. 영화 ‘베테랑’ ‘베를린’ ‘도둑들’ 등에서 활약한 최영환 촬영감독과 영화 ‘안시성’으로 극찬을 받은 장재욱 무술 감독이 함께 한 것.

이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영화 팀의 특성이 있고, 드라마 팀의 특성이 있다”면서 “능력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문제다. 그 ‘다름’을 수혈받고 싶어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 덕에 오르기 어렵게 느껴졌던 산을 안전하게 올라갔다 내려온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루카: 더 비기닝’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김래원. /CJ ENM ​
​‘루카: 더 비기닝’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김래원. /CJ ENM ​

김래원‧이다희‧김성오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다. 먼저 김래원은 KBS 2TV ‘흑기사’(2018)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와 기대를 모은다. 극 중 세상을 뒤바꿀 능력을 숨긴 채 쫓기는 지오를 맡아 열연한다. 김래원은 파워풀한 액션은 물론, 인물의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 예정이다.

이날 김래원은 지오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지오가 자신의 근원과 탄생, 존재를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촬영하는 내내 김홍선 감독에게 ‘도대체 지오가 뭘 찾는 거냐’ ‘어디까지 찾는 거냐’고 물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촬영이 모두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지오가 느낀 감정을 내가 느낀 게 아닌가 싶더라”면서 “지오도 실제 본인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한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뛰어다닌다. 그 감정을 똑같이 내가 느낀 게 아닐까. 그래서 그렇게 궁금하고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홍선 감독은 김래원에 대해 “사이사이 미묘한 감정이나 순간들을 다 표현하는 배우”라며 “현장 촬영본을 편집하면서 놀란 순간이 많았다. 이런 게 있었으면 했는데, 다 표현해놨더라. 내공이 깊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루카: 더 비기닝’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이다희. /CJ ENM
‘루카: 더 비기닝’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이다희. /CJ ENM

이다희의 변신도 기대를 더한다. 지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단 하나의 그녀, 구름으로 분한다. 중대범죄수사과에서 전출된 강력계 형사 구름은 어린 시절 실종된 부모의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진실에 다가가려는 인물로, 비밀스러운 힘을 가진 지오와의 만남으로 인생이 뒤흔들린다.

이다희는 구름에 대해 “지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받아주는 인물”이라며 “강력반 형사이고 주체적인 여성인 건 당연하지만, 그 안에 가장 순수한 내면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다희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거침없는 액션을 소화,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그는 “김홍선 감독님이 액션 본능을 깨워줬다”며 “하면서 욕심도 많이 났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액션 신이 뛰어나서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김래원은 “이다희는 정말 대단하다”며 “깜짝 놀랐다. 액션을 너무 잘하고 열정적이다. 여기저기 많이 다쳤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더라. 티도 내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칭찬했다.

또 김래원은 “지오와 구름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있다”며 이다희와의 절절한 멜로 ‘케미’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다희 역시 “대놓고 앞에서 보여주는 사랑이 아니라 닿을 듯 말 듯 간절하고 애틋한 멜로”라며 “안타깝게 보게 되는 ‘어른 멜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루카: 더 비기닝’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예고하는 김성오./CJ ENM ​
​‘루카: 더 비기닝’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예고하는 김성오./CJ ENM ​

김성오도 함께 한다.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를 쫓는 이손 역을 맡았다. 특수부대 출신인 이손은 주어진 명령에 철저히 복종하는 인물로 목숨을 걸고 지오를 잡기 위해 올인한다. 김성오 특유의 카리스마에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이 더해져 강력한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김성오는 이손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이손을 찾아 헤매고 잡으러 다니지만, 자신의 어떤 줄기를 잡으러 다닌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빌런이기도 하지만, 빌런이 아니기도 한 인물”이라고 설명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홍선 감독도 “이손이 빌런이면서 추격자이지만, 외로움이 많은 캐릭터”라며 “그런 이솜의 외로움도 김성오가 감정으로 다 보여줬다”고 보태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루카: 더 비기닝’을 향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내비쳐 기대감을 높였다. 김래원은 “OST가 추가된 예고 영상을 보니 너무 좋더라. 박수를 쳤다”면서 “볼거리는 물론, 들을 거리까지 있어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오는 “액션이 많고, 그 액션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CG와 볼거리가 적재적소에 배치돼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다희 역시 “첫 방송을 보면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오는 2월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