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각 사가 운영 중인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가 자사 법인을 합병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섬에 따라 몸집을 키움과 동시에 입지를 사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네이버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각 사가 운영 중인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가 자사 법인을 합병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섬에 따라 몸집을 키움과 동시에 입지를 사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출범 소식에 따라 네이버는 자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몸집을 키우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에 차지하고 있던 시장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1년간 통합 플랫폼 작업… 대형 팬덤 플랫폼 탄생?

네이버는 27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협력해 각 사의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이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의 지분 49%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위버스는 비엔엑스가 지난해 출시한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현재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피원하모니 △CL △선미 △위클리 △드림캐쳐 등 국내외 인기 케이팝 아티스트들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양사는 빅히트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네이버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의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통합 작업은 브이라이브를 비롯해 카페, 밴드 등 그룹 커뮤니티 전문 조직 ‘그룹&’ CIC를 맡고 있는 김주관 대표가 비엔엑스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아 약 1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통합플랫폼 출범 이후에는 기존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위버스 서비스는 종료될 예정이다. 또한 각 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의 통합 방식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네이버측은 밝혔다.

양사는 새롭게 선보일 플랫폼에 국내 주요 아티스트를 비롯해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지속적으로 합류시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아티스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팬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최고 팬-아티스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탄생시킨다는 목표다.

네이버와 빅히트의 통합 플랫폼 출범 소식에 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는 국내 유명 케이팝 아이돌 그룹과 팬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서비스를 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이번 행보에 카카오가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크게 확장한데 따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소식을 알렸다. 오는 3월 출범 예정인 합병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음악을 포함한 멀티 장르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카카오가 음악 사업까지 영역을 더욱 확장하기 시작하고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28일 케이팝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하는 등 국내 IT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케이팝을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다양한 서비스를 해오던 네이버가 기존의 케이팝 팬덤 플랫폼을 결집해 입지 사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브이라이브와 위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 규모를 고려할 때 시장 입지 사수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브이라이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000만명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위버스의 MAU는 470만명이다. 

여기에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브이라이브가 운영 중인 ‘브이라이브 스토어’, 위버스가 운영중인 ‘위버스샵’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사업 노하우가 결합하면 실적면에서의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특정 기업, 산업군이 독점해온 사업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도 진입하고 있는 만큼 입지 사수가 치열하다”며 “국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팬덤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양사의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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