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의 신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보연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임성한 작가의 신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보연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김보연이 2013년 MBC ‘오로라 공주’ 이후 8년 만에 임성한 작가와 다시 손을 잡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30대·40대·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MBC ‘압구정 백야’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임성한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보연은 극 중 김동미 역을 맡아 드라마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동미는 신유신(이태곤 분)의 새엄마이자 신기림(노주현 분)의 현 아내인 인물이다. 30대처럼 보이는 뛰어난 자기관리는 물론이고 생기발랄함을 지니고 있다는 게 특징적이다. 첫 회부터 김보연은 김동미로 완벽하게 분했다. 중년으로서 무게감이 저해되지 않을 정도의 딱 알맞은 가벼운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동미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보연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방송화면 캡처
김동미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보연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방송화면 캡처

이날 김보연은 65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수영복 자태를 뽐내는 한편, 아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는 장면에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마치 젊은 연인처럼, 남편과 있을 때는 단란한 중년 부부의 모습을 김보연은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해 드라마의 몰입감을 더했다. 

무엇보다도 임성한 작가 특유의 ‘막장’ 흐름으로 인해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과장된 연기를 보여 시청자들의 피곤함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김보연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45년간 쌓아온 연기 내공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1976년 영화 ‘어머니와 아들’로 데뷔한 김보연은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무려 8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지금껏 큰 연기력 논란 없이 매 작품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캐릭터로 명연기를 선보인 김보연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캐릭터로 명연기를 선보인 김보연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특히 브라운관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KBS2TV ‘별난 며느리’, MBC ‘쇼핑왕 루이’,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등 여러 작품에서 엄마 캐릭터를 맡아 감칠맛 나는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난해 방영된 KBS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도 윤규진(이상엽 분)·윤재석(이상이 분) 두 아들의 엄마 최윤정 역으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또 한 번 저력을 드러낸 김보연. 명불허전 ‘명품 배우’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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