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마지막 이야기로 돌아온다. 주인공 라라 진을 연기한 라나 콘도어 스틸컷.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마지막 이야기로 돌아온다. 주인공 라라 진을 연기한 라나 콘도어 스틸컷.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대표 로맨틱 코미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마지막 이야기로 돌아온다. 백인 중심으로 펼쳐졌던 하이틴 로맨스 장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앞세워 전 세계를 사로잡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이하 ‘내사모남3’)는 서울과 뉴욕 여행에 이어 설레는 프롬까지, 신나는 고등학교 마지막 해를 보내는 라라 진(라나 콘도어 분)이 피터(노아 센티노어 분)와 꿈꿨던 대학 생활에 차질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 한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몰래 적었던 러브레터가 자신도 모르게 발송되면서 벌어지는 라라 진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고 설렘 가득하게 그려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세 번째 이야기이자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내사모남3’ 역시 라라 진 역의 라나 콘도어와 피터 역의 노아 센티네오가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 커플로 다시 한 번 환상의 ‘케미’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29일 ‘내사모남3’의 주역인 원작 작가 제니 한과 주연 배우 라나 콘도어‧노아 센티네오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 작가 제니 한(왼쪽)과 주연배우 라나 콘도어.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 작가 제니 한(왼쪽)과 주연배우 라나 콘도어. /넷플릭스

먼저 라나 콘도어는 ‘내사모남3’ 촬영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던 것을 떠올리며 “백 만년은 된 것처럼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평소 K-뷰티에 관심이 많은데, 직접 제품을 보고 쇼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음식부터 문화, 사람들까지 굉장히 멋지고 즐겁게 즐긴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1편을 찍었을 때는 라라 진의 방과 학교가 전부였는데, 한국까지 가서 촬영을 하고 나니 작품의 세계관 자체가 확장된 것 같아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라라 진의 세계 또한 성장한 게 감개무량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작진과 함께하며 전 세계 다양한 영화 촬영 방식을 경험한 것도 좋았고, 촬영 자체가 한국의 대표적인 명소에서 진행돼서 꿈 같았다.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여 이목을 끌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제니 한 역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그는 “남산타워 촬영 때 가족을 초대해 함께 했는데,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며 “또 제작진이나 배우들에게 한국이 어떤 곳인지 보여줄 수 있어 행복했고, 그 아름다움을 화면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제니 한은 한국 콘텐츠를 향한 세계적인 관심에 대해서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한국이 가진 스토리텔링은 특별하다”면서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고 모두가 함께 울고 웃고 사랑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룰라와 김건모가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은 BTS와 블랙핑크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음악뿐 아니라 K-뷰티나 한국 음식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큰 성공을 거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넷플릭스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큰 성공을 거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그동안 주로 백인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이끌었던 하이틴 로맨스 장르에서 동양 여성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도전적인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우려와 달리 반응은 뜨거웠고, 3편까지 제작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제니 한은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라라 진은 어딘가 자기와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가 갖고 있는 따뜻한 마음씨와 용기가 보편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누구나 따뜻하고 착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며 “라라 진과 피터의 따뜻하고 선한 마음이 인기를 끈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성공은 유색인종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업계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라나 콘도어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여자주인공을 맡아 변화를 이끄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실제로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나와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주인공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아직 시작일 뿐이고 갈 길이 멀지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출연 이후 배우로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웃었다.

이어 “이런 변화에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했다고 한다면 정말 기쁘고, 나를 보며 다른 아이들도 배우의 꿈을 키울 수 있다면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리어 내내 이러한 변화를 계속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노아 센티네오. /넷플릭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노아 센티네오. /넷플릭스 ​

남자주인공 피터를 연기한 노아 센티네오에게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고, 배우로서 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을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

노아 센티네오는 “나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 작품”이라며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돌볼 수 있게 해줬고, 업계의 다양한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어떻게 보면 나의 전부를 빚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사모남3’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마법 같았던 순간을 언제나 그리워할 것”이라며 “영화를 통해 모두 가족이 됐다. 달콤 쌉싸름한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영화의 결말을 봤을 땐 수많은 팬과 독자들이 행복하고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작품이 팬들의 것이기 때문이다”고 진심을 전했다.

라나 콘도어 역시 “기쁘면서도 이상하고 복잡하고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며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우리가 만든 세계를 너무 사랑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제니 한은 “이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이 인물들은 넷플릭스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것이고, 언제든 사람들이 보고 싶을 때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사모남3’은 오는 2월 12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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