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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톰과 제리] 여전히 사랑스러운 ‘환장 콤비’
2021. 02. 25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톰과 제리’(감독 팀 스토리)가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과 제리’(감독 팀 스토리)가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가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라이브 액션과 CG 애니메이션을 섞은 도전적인 시도로 차별화를 꾀했다.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귀엽고 영리하며 교활한 제리는 거대한 도시 뉴욕에서 자신이 살기에 완벽한 작은 집을 찾던 중 세기의 결혼식이 열리는 뉴욕의 초호화 로열 게이트 호텔에 자리 잡는다. 편법을 써 호텔에 취직한 케일라(클로이 모레츠 분)는 제리를 호텔에서 쫓아내는 임무를 맡아 고양이 톰을 고용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톰과 제리를 노리는 동물들이 대거 합세해 호텔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톰과 제리’(감독 팀 스토리)는 자타공인 장난꾸러기 톰과 제리의 뉴욕 소동극을 그린 작품으로, 1940년 첫 등장 후 80년이 넘는 현재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실사화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이브액션과 2D 애니메이션을 섞은 하이브리드 영화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라이브액션과 2D 애니메이션을 섞은 하이브리드 영화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크린에 재탄생한 ‘톰과 제리’는 2D와 실사 화면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먼저 주인공 톰과 제리부터 금붕어‧나비‧코끼리 등 수많은 동물들은 2D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담아내 원작의 매력을 지켰고, 이들을 현실 세계로 끌어오면서 실사 영화만의 새로운 볼거리를 완성했다.

오리지널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톰과 제리는 원작 설정과 마찬가지로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여전히 잔망 넘치고, 과한 몸 개그와 슬랩스틱으로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제리와 짠하디 짠한 톰의 변함없는 환장의 ‘케미’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톰과 제리 외에도 불독 스파이크, 암컷 고양이 투츠, 톰의 경쟁자 길고양이 버치, 제리의 침구 금붕어 골디와 코끼리 말콤과 세실, 비둘기 피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 뉴욕 하늘을 날아다니고, 센트럴 파크를 뛰어다니거나 뉴욕 길거리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춤을 추는 등 익숙한 공간으로 들어온 톰과 제리의 모습은 실제 이들과 어울리고 싶은 관객의 동심과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톰과 제리’에서 주인공 케일라를 연기한 클레이 모레츠(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과 제리’에서 주인공 케일라를 연기한 클로이 모레츠(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케일라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원작이 톰과 제리의 앙숙 관계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인간 캐릭터 케일라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한다. 케일라와 톰, 제리가 미션을 위해 손을 잡고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우정과 협력의 중요성 등 훈훈한 메시지를 전한다.

다만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하고 뻔한 전개가 이어져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음을 흔드는 큰 감동도 없다. 어른들을 위한 완성도 높은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팀 스토리 감독은 “톰과 제리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세월을 뛰어넘어 사랑받는다”며 “매일 싸워대는 것 같지만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자기 편으로 서로보다 더 좋은 상대가 없다. 둘의 관계성이야말로 보편적인 것이고, 그래서 이 둘은 상징적인 캐릭터로 오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현시대에 맞게 바꾼 새롭고 쿨한 이 캐릭터들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즐겨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러닝타임 100분, 절찬 상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