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입당 내지는 합당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한 행사장에 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과 안철수 대표(좌)./뉴시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입당 내지는 합당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한 행사장에 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과 안철수 대표(좌)./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최종 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다. 안 대표는 오는 4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벌이게 된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 측은 본격적으로 후보단일화 협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호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될 경우 기호 2번으로 나가야 선거운동을 도울 수 있다며 사실상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내지 합당을 압박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국민의힘)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당이 전체적으로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일 MBC 라디오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야당의 대표로서 당연한 말씀 아닌가”라며 “안철수 후보가 만약에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어느 쪽으로 가는 게 더 유리한지에 대해서 또 어느 쪽에 의원과 운동을 뛰어줄 수 있는 조직이 잘 준비돼 있느냐에 대한 것도 현실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 비대위원은 “단일화가 되고 나면 통합의 수순으로 가는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당 혹은 합당)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면서 안 대표 측을 압박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 측은 ‘기호 2번’은 표의 확장성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금 시민들은 인물을 요구하는데 정당 대결을 고집하면 야권은 100전 100패”라며 “여권 대 야권 대결로 가서 정권교체를 바라거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고 하는 유권자를 하나로 모아야 되는데 2번을 고집하게 되면 확장성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입당이나 합당을 국민의당에서 조금이라도 검토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소속 정당과 상관 없이 어떤 후보가 결정이 되면 그 후보로 해서 최대한 힘을 모아주는 것, 이것이 단일화의 정신과 취지에 맞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일 JTBC 인터뷰에서 “기호 3번인 정의당이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기호 2번이 됐든 4번이 됐든 야권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며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의 단합”이라며 단일후보 선출 이후 야권의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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