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로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다. /하나금융지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이달 새 수장을 맞이한다. 이진국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다. 올해로 만 47세인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취임 후, 업계 최연소 CEO 타이틀을 갖게 된다. 젊은 CEO의 등장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 40대 국제통 인사 투입… 해외사업 강화되나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와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마무리지었다. 이진국 대표이사는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로는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부회장이 발탁됐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1974년생으로 올해로 만 47세의 젊은 CEO다. 그는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 내정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중국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를 거쳐 베이징대 고문 교수를 역임하면서 중국 학계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또 다국적 컨설팅회사 GCIG(Global Capital Investment Group) 중국법인장 및 총괄 대표직을 지낸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GCIG 총괄대표 시절, 하나금융의 지린은행 투자 건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직을 거쳐 지난해 3월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에 전격 발탁됐다. 최근까지 중국 등 해외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나금융 측은 이 내정자에 대해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마인드와 폭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역량이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선 이 내정자의 발탁을 계기로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사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하나금융투자가 해외대체투자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이 내정자의 글로벌 사업 역량의 기반 아래, 관련 사업들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그의 글로벌 감각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분위기지만, 국내 사업 및 조직관리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내정자는 증권업 관련 직접적인 경력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증권업계 CEO들이 금융 및 증권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대표이사에 오르는 수순을 밟는 점과는 사뭇 비교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그의 발탁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다만 이러한 시선은 그가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여러 현안을 앞두고 있다. 특히 초대형 IB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발돋움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대형 IB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 등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내정자는 우선 이 같은 인가 작업을 원활하게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고속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과연 이 내정자 체제 아래에서 더 큰 도약과 성장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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