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극장과 티빙 동시 공개를 택했다. /CJ ENM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극장과 티빙 동시 공개를 택했다.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완전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동시 공개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른 선택이다.

배급사 CJ ENM 측은 3일 “‘서복’이 오는 4월 15일 극장 개봉과 함께 티빙(TVING)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복’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박보검 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공유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독특한 발상의 공포영화 ‘불신지옥’(2009)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첫사랑과 건축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접목시킨 ‘건축학개론’으로 2012년 개봉 당시 멜로영화 역대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던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서복’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서복’ 측은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전하며 적절한 개봉 시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OTT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어 동시 공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수의 영화들이 극장 상영을 건너뛰고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지난해 4월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콜’ ‘차인표’ ‘승리호’ 등이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됐다. 최근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공개 소식을 전했다.

다만 ‘서복’은 상황이 다르다. 티빙뿐 아니라 극장 개봉도 동시에 이뤄진다. CJ ENM 측은 “관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극장가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