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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배 감독, 센 장르물 ‘마우스’ 착한 드라마라 자신한 이유
2021. 03. 0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마우스’로 뭉친 (왼쪽부터) 배우 이희준‧박주현‧경수진‧이승기. /CJ ENM
‘마우스’로 뭉친 (왼쪽부터) 배우 이희준‧박주현‧경수진‧이승기.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착한 대본과 착한 배우들이 완성한 착한 드라마.” 연출자 최준배 감독이 tvN 새 수목드라마 ‘마우스’를 두고 한 말이다. ‘인간헌터’라는 강렬한 소재와 첫 회 ‘19세 관람가’라는 파격 편성으로 ‘센’ 장르물을 예감하게 하는 ‘마우스’를 두고 ‘착한 드라마’라고 자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3일 ‘마우스’(연출 최진배, 극본 최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최준배 감독과 배우 이승기‧이희준‧박주현‧경수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 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린 추적극이다.

드라마 ‘신의 선물-14일’ ‘블랙’ 등을 집필한 최란 작가와 스릴러 멜로극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입증한 최준배 감독이 의기투합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승기부터 이희준‧박주현‧경수진‧안재욱‧김정난‧표지훈‧김강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마우스’를 연출한 최준배 감독. /CJ ENM
‘마우스’를 연출한 최준배 감독. /CJ ENM

◇ 최준배 감독 “‘마우스’, 기존 장르물과 다르다”

이날 최준배 감독은 “‘마우스’는 살인을 저지르고 벚꽃놀이를 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야기한 살인마와 살인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도탄에 빠진 사람의 간극이 주는 분노에서 시작됐다”고 드라마의 시작을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장르물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장르물이라고 한다면, 자극적인 사건이나 높은 수위, 타격감 높은 액션 등에 중점을 두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마우스’는 드라마적 감정도 함께 깊이 달려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인물들이 어떤 사건에 얽혀있는데, 각자의 입장과 위치에서 어떻게 분노하고 반응하고 감정의 지옥에 빠지게 되는지 풍부하게 담겨 있다”며 “수위가 높지만, 보고 난 뒤 공포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이입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최준배 감독은 “탁월한 재능을 가진 최란 작가가 그 분노를 드라마적으로 승화시키고 대본에 잘 녹여냈다”면서 “여기에 탁월한 배우들의 버라이어티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볼거리가 폭발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드라마”라고 덧붙여 이목을 끌었다.

‘마우스’로 돌아온 이승기. /CJ ENM
‘마우스’로 돌아온 이승기. /CJ ENM

◇ 탁월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먼저 이승기가 ‘배가본드’(2019)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극 중 과하게 착하고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파출소 신입 순경 정바름을 연기한다.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살인마를 쫓던 중 예상치 못한 ‘특별한 일’과 맞닥뜨리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

이승기는 한층 성숙해진 감정선과 세밀한 표현력으로 정바름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해낼 전망이다. 그는 “대본을 보고 충격적이었다”면서 “기존 작품들과 굉장히 결이 달랐고, 탄탄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 메시지가 잘 전해진다면 충분히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탄탄한 대본에 끌려 작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내가 했던 드라마와 조금 다른, 강렬하고 진한 맛의 작품이라는 점도 끌렸다”면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14년 방영된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통해 형사 역을 소화한 바 있는 그는 “정바름은 거의 반대되는 지점에 서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정바름은 순경이라는 직업 보다 성격과 정체성이 중요한 인물”이라며 “그가 갖고 있는 목표와 정체성을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착하다는 이미지가 정확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운용하기 폭이 넓지 않은데, 그 안에서도 에너지 있고 밝고 주체성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마우스’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예고한 이희준. /CJ ENM
‘마우스’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예고한 이희준. /CJ ENM

연기파 배우 이희준의 활약도 기대된다. 극 중 편법과 불법 수사도 가리지 않는 강력계 ‘조폭 형사’ 고무치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고무치는 어린 시절 부모를 죽인 살인마에게 복수하고자 그를 죽이려 살인마가 있는 구치소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인 인물. 형사여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를 품고 있는 그는 범죄자 소탕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불도저 같은 면을 지녔다.

이희준은 완벽한 캐릭터 해석력으로 나쁜 형사 고무치 역에 완전히 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픈 상처와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고무치에 몰입한 그는 “정신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명상과 백팔배를 하고 있다”며 남다른 팁을 전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 “뜨거운 불을 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온 마음을 다해 하고 있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승기는 이희준에 대해 “고무치가 갖고 있는 깊이감과 연기의 난이도가 굉장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역할을 누가 하는지가 작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정도였는데, 이희준이 해줘 극이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됐다”고 칭찬했다.

‘마우스’에서 열연하는 박주현(왼쪽)과 경수진. /CJ ENM
‘마우스’에서 열연하는 박주현(왼쪽)과 경수진. /CJ ENM

박주현과 경수진도 함께 한다. 박주현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문제적 고등학생 오봉이 역을 맡아 청순한 외모와 대비되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고, 경수진은 시사 교양 PD 최홍주로 분해 주체적이고 강인한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박주현은 봉이에 대해 “당차고 거칠다”며 “어떻게 보면 날 것 같은 느낌이 나는데, 그 안엔 여린 부분을 숨기고 있다. 실제론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친구다. 어떤 사건이 혹은 누가 이 친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봉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는 “봉이는 굉장히 상처가 많고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생기는 친구다”며 “빛을 보나 하면 또 하늘이 무너진다. 하지만 끝까지 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하고, 버텨내려고 한다. 그 모습이 누군가에겐 힘이 되고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경수진은 홍주를 두고 ‘양파’라고 표현했다. 그는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자 입체적인 캐릭터”라며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인물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양파처럼 새로운 면이 나온다. 마지막에는 결과가 나올 거다. 재밌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우스’ 주역 (왼쪽부터) 배우 이희준‧박주현‧최준배 감독‧경수진‧이승기. /CJ ENM
‘마우스’ 주역 (왼쪽부터) 배우 이희준‧박주현‧최준배 감독‧경수진‧이승기. /CJ ENM

◇ 착한 제작진과 착한 배우의 만남 

최준배 감독과 배우들은 서로를 향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이승기와 이희준은 최준배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현장 진행 능력에 대해 만족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는 “사이코패스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참 많은데, ‘마우스’는 일단 연출이 다르다”면서 “1,2회를 보고 정말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장르물 특성상 상황을 전달하거나 설명해야 하는 대사들이 참 많은데, 그런 장면들이 힘없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최준배 감독은 그런 신과 대사들도 굉장히 힘 있게 끌어가더라.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가 더 돋보이는 것 같다”고 최준배 감독의 연출력을 칭찬했다.

이희준 역시 “배우들의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준다”며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항상 배우가 무엇을 느끼고 뭘 표현하고 싶어 하는지 잘 들어준다”고 보탰다. 그러더니 “결국엔 감독이 원하는 대로 다 하지만, 우리를 믿어주는 것 같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행복하다”고 재치 있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최준배 감독은 함께 만들어나가는 현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을 두고 “배우들의 덕”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랜 경험은 아니지만, 현장을 경험하면서 배우들이 착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가 착하다는 건 어떤 신에서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지 않고, 작품의 전체적인 균형을 보고 최종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중요하지만 상대방과 함께 리액션하는 배우가 착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마우스’ 배우들 역시 자신의 것이 끝나도 상대방의 연기를 골수까지 빼낼 수 있게 몰입하고 반응해 준다. 최선의 결과물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 준다. 한 명도 빠짐없이 내가 생각한 가장 착한 배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지금의 결과물로 나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배우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고 착한 대본이 최고 착한 배우들을 만나 2021년 기억될 만한 착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저마다의 기억과 상처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 생각한다. 많은 시청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늘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