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가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가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판씨네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가 국내 극장가까지 장악했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0만4,698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7만6,869명으로, 3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담하면서도 보편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78관왕을 기록,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미나리’는 지난 3일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뒤, 개봉 3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주말 극장가까지 완벽히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미나리’의 선전으로,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가 22만2,782명을 기록했는데, 일일 관객 수가 20만 관객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이목을 끈다.

2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11만2,513명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 수는 12만7,004명을 기록했다. ‘겨울왕국’ ‘모아나’ 등 디즈니 실력파 제작진이 뭉쳐 기대를 모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창조해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감독 피트 닥터)이 뒤를 이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8만8,494명의 선택을 받아 누적 관객 수 105만2,396을 기록했고, ‘소울’은 3만3,743명 동원에 그쳤지만, 누적 관객 수 196만5,139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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