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 감독이 영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돌아온다. /엣나인필름
김종관 감독이 영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돌아온다. /엣나인필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겨울 영화 ‘조제’로 극장가를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였던 김종관 감독이 영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돌아온다.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다시 한 번 관객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관 감독은 2004년 단편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다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6), ‘조제’(2020) 등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를 통해 섬세한 연출력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뿐만 아니라 도서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골목 바이 골목> <더 테이블>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등을 발표하며 스토리텔러로서도 탁월한 재능을 선보였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지금까지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신선한 구도, 소재와 캐릭터,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종관 감독 스타일의 정점을 선보일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 분)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창석이 쓰는 이야기를 담은 ‘아무도 없는 곳’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첫 공개돼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김종관 감독은 “단 며칠 동안 한 명의 인물이 여러 사연을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라며 “삶에 대한 이야기로 여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상태를 잡아내려 불확실하더라도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전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감성 스토리를 예고하는 ‘아무도 없는 곳’ 스틸컷. /엣나인필름
감성 스토리를 예고하는 ‘아무도 없는 곳’ 스틸컷. /엣나인필름

매력적인 배우들의 만남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먼저 배우 연우진이 소설가 창석으로 분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길 위에서 길 잃은 이야기를 수집한다. 또 연기파 배우 김상호가 카페에서 창석과 우연히 재회하는 사진가 역을 맡아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배우 이주영은 창석이 들른 바의 바텐더로 변신해 손님들에게 기억을 사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다수의 독립영화와 ‘조제’에서 활약한 배우 윤혜리는 창석의 소설 출간을 돕는 편집자로 분해 자신의 추억 속 이야기를 꺼내고, 넷플릭스 ‘페르소나’ 속 에피소드 ‘밤을 걷다’로 김종관 감독과 인연을 맺은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우정 출연으로 힘을 보태 기대를 더한다. 이지은은 커피숍에서 만난 시간을 잃은 여자로 영화의 시작을 장식한다고.

공개된 예고편에는 김종관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설책 읽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가 안 가더라. 어차피 만들어진 이야기인데 왜 믿어”라는 미영의 말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냐고 제안하는 창석.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여러 시간과 공간에서 이어지고 완성된다. ‘그때와는 다른 지금 길 잃은 마음들이 이야기가 되다’라는 문구는 묘한 설렘과 여운을 전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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