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판씨네마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판씨네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배우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 배우가 연기상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온라인을 통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이 가운데 ‘미나리’는 △작품상(BEST PICTURE) △감독상(DIRECTING) △남우주연상(ACTOR IN A LEADING ROLE) △여우조연상(ACTRESS IN A SUPPORTING ROLE)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음악상(ORIGINAL SCORE) 등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극 중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한국 최초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선정된 배우로 기록돼 이목을 끈다. 이미 미국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휩쓸며, 오스카 유력 후보로 점쳐진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는 △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트로피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윤여정은 16일 오전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보 지명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매니저와 함께 축하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위)와 스티븐 연이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판씨네마
윤여정(위)와 스티븐 연이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판씨네마

아빠 제이콥 역의 스티븐 연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노미네이트 역시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는 최초의 기록으로 의미를 더한다.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고(故) 채드윅 보스먼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맹크’ 게리 올드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와 함께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인 크리스티나 오 또한 작품상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나리’는 △‘더 파더’(감독 플로리안 젤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감독 샤카 킹) △‘맹크’(감독 데이빗 핀처)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 △‘프라미싱 영 우먼’(감독 에머랄드 펜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감독 아론 소킨) △‘사운드 오브 메탈’(감독 다리어스 마더)과 작품상을 두고 경쟁한다.

북미 배급사 A24가 투자를 맡고,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 B가 제작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따라 미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미국 이민 1세대 이야기를 그렸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지난 1일 열린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세계 91관왕을 기록,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오스카에서도 후보 지명에 이어 수상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4월 25일 개최되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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