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으로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부동산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화상으로 참석한 오 시장과 인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화상으로 참석한 오 시장과 인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자리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오 시장과 박 시장을 초청하고, 두 시장이 흔쾌히 응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오찬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되며,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배석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이 일정은 대한민국 제1·제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마련됐다”며 “신임 이철희 수석 취임 후 첫 야당 소속 단체장과 협치의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 주기 바라며,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번 오찬도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7 재보선으로 당선된 두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서울·부산의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방역, 민생 경제 회복, 서민 주거 안정 등 국가적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는 방역과 부동산 문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이다.

실제 오 시장 취임 후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 지침이 엇갈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민생과 방역을 모두 잡기 위해 업종별 영업시간 차등, 자가진단 키트 적극 도입 등을 요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부동산 부문에서는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지적하고, 공동주택 가격 결정 과정에 지자체가 참여하겠다는 건의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지방자치단체장 청와대 오찬은 2019년 2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2월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국 215명의 시·군·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4·7 재보선에서 낙선한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전 부산시장 후보를 별도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서울·부산시장을 만나기 전, 낙선자를 초청해 위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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