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EG가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EG가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 박지만 회장이 이끄는 복합재료업체 EG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EG의 실적은 정권 변화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EG는 지난해 연결기준 450억원의 매출액과 65억원의 영업손실,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5년부터 6년째 지속되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EG의 연매출 규모는 1,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12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 시기 EG의 연매출은 2013년 1,230억원, 2014년 1,562억원, 2015년 1,516억원, 2016년 1,467억원, 2017년 1,63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8년 1,125억원으로 떨어진 연매출 규모는 2019년 67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50억원까지 떨어졌다. 물론 EG의 사업내용이나 실적이 정권 변화에 따라 실질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로운 모습이다.

EG는 실적 하락세가 뚜렷해진 2019년 “저수익사업의 철수 등 사업구조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실적에 대해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주요사업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25.95%의 지분을 보유 중인 EG 최대주주 박지만 회장은 오랜 세월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이사를 맡겨오다 2019년 3월 대표이사 자리에 복귀했다. 이후 실적이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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