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및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에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여의도=제갈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EPU)는 2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이상직 의원(무소속·전북 전주을)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정부와 집권여당을 향해 ‘이스타항공 회생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 “이상직 구속, 끝이 아닌 시작이길”

이날 기자회견은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고용안정 쟁취 투쟁 본부장의 여는 발언을 시작으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투쟁발언으로 이어졌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모두 지난 21일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스타항공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변희영 본부장은 “이상직 의원의 구속이 반갑기는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이 많다”며 “수백억원의 임금체불 및 횡령 등의 범죄를 저지른 이 의원은 응당한 죗값을 받아야 할 것이며, 이를 시작으로 하나씩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직 체포동의안 가결로 모든 것이 끝났다’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스타항공의 정상화 및 코로나19 극복 후에 항공업계의 재도약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해고된 노동자들이 원래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이삼 지부장 역시 이 의원 구속에 대해 “이제 겨우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됐을 뿐이다”며 “정부와 여당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정부와 여당 측에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제는 이스타항공 노동자 605명의 대량해고 사태의 해결방안을 내주길 바란다”며 “회사가 정상화되고 복직을 할 수 있다면 노동자도 고통분담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문제는) 해결하려고 해야 해결이 가능한 것이며, 의지의 문제다”며 “이스타항공 노동자 지원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해서만 관심 있고 이스타항공 사태를 방관한 국토교통부 및 고용노동부 등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이스타항공의 정상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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