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스타벅스 커피 비싸니까 다른 카페 가자.”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한 뒤 근처 스타벅스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엄마가 한 말이다.

‘스타벅스 커피=비싸다’라는 공식이 적지 않은 소비자들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 잡혀 있다. 특히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에서 이런 선입견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런 인식의 시작은 스타벅스가 서울 서대문구 이대 앞에 1호점을 낸 1997년부터다. 당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2,500원이었다. 커피라 하면 주로 100~200원의 ‘자판기 커피’나 ‘믹스 커피’를 마셨던 시대였기 때문에 스타벅스 커피 값이 비싸다고 생각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이들을 향해 ‘사치를 부린다’고 이유없는 비난을 하기도 했고, ‘웬만한 한끼 밥값에 해당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여성’을 비하하는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자리 잡힌 ‘스타벅스 커피=비싸다’라는 인식은 2021년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 10개 브랜드 중 아메리카노 기준 최저가 ‘이디야’ 최고가 ‘커피빈’

그렇다면 정말 스타벅스는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중 커피 가격이 가장 비쌀까. <시사위크>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10곳(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할리스·커피빈·폴바셋·엔제리너스·파스쿠찌·탐앤탐스·카페베네)의 가격을 비교해 봤다. 메뉴는 지난 한 해 동안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라떼)로 선정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었다. 우선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와 라떼는 2021년 4월 기준 각각 4,100원, 4,600원(톨 사이즈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한 후 현재까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가격이 같은 브랜드도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각각 4,100원, 4,600원(레귤러 사이즈 기준)에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KG그룹에 인수된 할리스의 가격도 아메리카노 4,100원, 라떼 4,600원(레귤러 사이즈 기준)이다.

탐앤탐스(톨 사이즈 기준)와 카페베네(레귤러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4,100원)도 스타벅스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라떼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100원 더 비싼 4,700원이다.

스타벅스보다 커피 가격이 비싼 브랜드도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레귤러 사이즈 기준)와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스몰 사이즈·엔제린 블렌딩 기준)는 아메리카노, 라떼 가격이 각각 4,300원, 4,800원으로, 스타벅스보다 200원씩 비싸다.

또한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은 아메리카노 4,300원, 라떼 5,300원(스탠다드 사이즈 기준)으로, 스타벅스보다 200원, 700원씩 비쌌다. 커피빈의 경우 아메리카노 4,800원, 라떼 5,300원(스몰 사이즈 기준)에 판매되고 있어, 700원 더 높다.

스타벅스보다 커피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아메리카노 3,200원, 라떼 3,700원(레귤러 사이즈 기준)으로 두 메뉴 모두 3,0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10개 브랜드 통틀어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내용을 종합하면, 10개 브랜드 중 아메리카노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커피빈(4,800원)이고, △파스쿠찌·엔제리너스·폴바셋(4,300원)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탐앤탐스·카페베네(4,100원) △이디야커피(3,200원) 순으로 이어진다.

이어 라떼 가격은 커피빈·폴바셋(5,300원)이 가장 비쌌으며, △파스쿠찌·엔제리너스(4,800원) △탐앤탐스·카페베네(4,700원)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4,600원) △이디야커피(3,700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시사위크>에 “당사는 2014년 7월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했고 현재까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앞으로 가격 인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최종결론 : 사실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