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1분기 더욱 추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투어가 1분기 더욱 추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위기를 맞은 하나투어가 올해도 최악의 험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히 매서운 가운데, 1분기 실적이 추락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지난 4일 하나투어의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 70억2,400만원 △영업손실 417억5,400만원 △당기순손실 431억1,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직전인 지난해 4분기 68억6,000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869억500만원이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반적으로 크게 불어났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엔 257억1,800만원, 지난해 1분기엔 219억3,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데, 4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148억5,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에 비춰 봐도 상당히 큰 규모다. 

또한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단 85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이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노사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더욱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훌쩍 넘도록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자만 쌓이는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될 경우,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역시 버티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하나투어는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금 확보 및 비용절감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가 필요 없는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는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불안한 요소다. 실질적으로 예전 수준이 회복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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