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전경과 정지선(오른쪽)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모습. /편집=남빛하늘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전경과 정지선(오른쪽)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모습. /편집=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황 속에서 대형 점포 5곳을 출점한 정지선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한 것.

◇ 올 1분기 영업익 650억원… 전년 동기 대비 336.3%↑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6,832억원과 영업이익 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0%, 336.3% 증가했다. 총매출액(특약매입분을 수수료가 아닌 총액으로 환산하고 에누리를 포함한 매출)은 2조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 늘었다.

부문별로 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4,97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22.3% 증가한 760억원을 달성했다. 면세점 부문은 2,1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69.3% 신장했다. 영업손실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억원 개선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점 오픈 및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며 “면세점 부문도 신규점(동대문점, 인천공항점) 오픈 및 수입 화장품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초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한 소비 패턴에 따라 유연하고 과감한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며 성장을 추구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6월)과 스페이스원(11월) 등 2개 점포를 출점했고, 올해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더현대 서울(2월)도 개점했다. 아울러 면세사업도 확대했다. 지난해 동대문 두타 면세점(2월)에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9월) 등 2개 면세점을 추가로 열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위기에도 현대백화점이 공격적으로 신규 점포 출점에 나선 것이 이번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소비 심리가 분출 되면서 ‘보복 소비’가 본격화 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3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6%나 증가했다. 이는 보복 소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해외 여행길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그 여윳돈이 백화점에서 풀린 것.

특히 백화점 매출은 아동·스포츠(109.8%), 해외유명브랜드(89.0%)를 비롯해 여성캐주얼(84.5%)·정장(79.8%), 남성의류(78.2%) 등 패션 관련 상품군에서 전반적인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2분기 및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백화점 업황 회복, 아울렛·백화점 출점 효과, 해외 여행 재개 기대감 확대로 올해 내내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잡화 부문의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됐음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은 개선폭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면세점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오픈한 점포들을 통해 바잉 파워가 확보됐고 리베이트 절감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손실 개선폭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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