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가 극장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유니버설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가 극장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유니버설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년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액션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가 아홉 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로 돌아왔다. 시리즈를 메이저 반열에 올려놓은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빈 디젤 등 오리지널 패밀리가 의기투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르적 쾌감과 짜릿한 스릴을 완성한다. 침체된 극장가를 살릴 완벽한 구원투수의 등장이다.  

도미닉(빈 디젤 분)은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형제 제이콥(존 시나 분)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릴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패밀리들을 소환한다.

가장 가까운 자가 한순간, 가장 위험한 적이 된 상황. 도미닉과 패밀리들은 이에 반격할 놀라운 컴백과 작전을 세우고, 지상도 상공도 국경도 경계가 없는 불가능한 대결을 시작한다. 도미닉은 제이콥을 막을 수 있을까.

압도적인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픽쳐스
압도적인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픽쳐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반가운 액션블록버스터로,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 최대치를 제공한다. 극 초반부터 몰아치는 카 체이싱과 신나는 사운드가 심장을 두드리고, 대형 화면에서 펼쳐지는 탁 트인 풍광과 이국적인 비주얼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시리즈마다 시그니처 액션으로 관객의 취향을 저격했던 ‘분노의 질주’는 이번에도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액션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마그넷 액션과 괴물장갑차 액션부터 자동차 무중력 고공 액션, 우주 액션까지 극한의 질주로 극강의 재미를 안긴다. 타격감 넘치는 맨 몸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레티, 미아 등 여성 캐릭터가 펼치는 ‘걸크러시’ 액션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매력으로 아드레날린을 자극한다.  

오리지널 패밀리부터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까지 극을 풍성하게 채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픽쳐스
오리지널 패밀리부터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까지 극을 풍성하게 채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유니버설픽쳐스

배우들의 시너지도 좋다. 시리즈의 주역 빈 디젤과 새롭게 합류한 존 시나, 다시 돌아온 성 강(한 역), 조다나 브류스터(미아 역) 등 반가운 얼굴부터 신선한 매력까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환상의 합을 이뤄내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그중에서도 사이퍼 역의 샤를리즈 테론은 비중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다만 장르적 쾌감에 집중한 탓에 스토리 구성은 다소 헐겁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 제이콥을 통해 영화의 핵심이 되는 ‘가족애’를 이야기하고자 했지만, 장황하고 늘어지는 전개로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죽었던 캐릭터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한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에서만큼은 스토리는 ‘조연’에 불과하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액션 하나만으로도 시리즈의 명성을 이으며 제값을 한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즐거움을 완벽하게 경험하게 해 줄 작품”이라며 “거대한 스크린이 선사하는 힘, 극장의 힘을 믿는다”는 저스틴 린 감독의 말처럼, 꼭 극장에서 보길 추천한다. 러닝타임 142분,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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