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서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수경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로스쿨’에서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수경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여우각시별’(2018) 이후 3년 만이다. 드라마 ‘로스쿨’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이수경이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에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수경은 극 중 강솔B 역으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수경이 맡은 강솔B는 법조인 집안의 아버지와 정치인 집안의 어머니를 둔 한국대 로스쿨 1학년이다. 엄마 한혜경(박미현 분)이 붙여준 맞춤형 과외 선생들 덕분에 대학까지 줄곧 1등과 올 A를 놓쳐본 적 없는 우등생인 인물. 이수경은 소시오패스라고 착각할 정도로 차가운 캐릭터의 색깔을 ‘시니컬’한 말투, 싸늘한 눈빛 등으로 완벽 소화, 극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강솔B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이수경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강솔B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이수경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전개에 따른 다양한 감정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는 남자친구의 폭행에 시달리는 전예슬(고윤정 분)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돕는 등 무심한 듯 다정한 캐릭터의 ‘반전 매력’을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엄마의 극성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폭발하는 ‘딸’로서의 강솔B를 임팩트 있게 그려내 드라마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사이다’ 역할도 쏠쏠히 해내는 이수경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로스쿨’ 12회에서는 검찰이 전예슬(고윤정 분)에게 고영창(이휘종 분)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휴대폰이 떨어진 것을 알았냐고 몰아붙이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이수경은 “알았어도 몰랐다고 해야죠. 나쁜 사람은 고영창인데”라고 조곤조곤하지만 할 말은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수경은 2012년 단편영화 ‘여름방학’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여러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그는 2015년 2월 방송된 tvN ‘호구의 사랑’에서 강호구(최우식 분)의 쌍둥이 여동생 강호경 역으로 현실감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는가 하면, 같은 해 4월 개봉한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 등 파격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차이나타운’(위), ‘침묵’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는 이수경 / CGV 아트하우스, CJ ENM
영화 ‘차이나타운’(위), ‘침묵’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는 이수경 / CGV 아트하우스, CJ ENM

이어 2016년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이혜리(덕선 역)와 육탄전을 벌이는 불량 청소년으로 특별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침묵’ 속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개봉된 ‘침묵’에서 그는 유명 가수 유나(이하늬 분)를 살해한 용의자 임마라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영화 ‘시시콜콜한 이야기’(2017), ‘기묘한 가족’(2019) 등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으며, 2018년 방송된 ‘여우각시별’에서는 인천공항 보안팀 기동타격대 나영주 역으로 오대기(김경남 분)와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불어넣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이수경. 그가 ‘로스쿨’ 후반부에서 어떤 활약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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