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루엘라’(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가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크루엘라’(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가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의 광기 어린 악녀이자 디즈니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빌런’으로 꼽히는 ‘크루엘라’가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다. 오리지널 작품과는 차별화된 스토리에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해석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한다. 할리우드 톱배우 엠마 스톤의 파격 변신도 ‘필람’ 이유다. 영화 ‘크루엘라’(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다.

“새 시대엔,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한 법!” 반은 흑발 반은 백발인 헤어스타일로 비주얼부터 범상치 않았던 어린 시절 에스텔라는 천재적이지만 특별하고 남다른 성격 탓에 학교에서 계속해서 트러블을 일으키고 결국 퇴학을 당한다. 엄마와 함께 새로운 삶을 꿈꾸며 런던으로 향하던 중 에스텔라는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되고, 홀로 도착한 런던에서 운명처럼 만난 재스퍼, 호레이스와 소매치기 생활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거리를 떠돌면서도 패션을 향한 열정만큼은 진심이었던 에스텔라는 꿈에 그리던 리버티 백화점에 입사하게 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바닥 청소뿐이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 때, 런던 패션계를 꽉 쥐고 있는 남작 부인의 눈에 띄게 되고, 남작 부인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꿈을 이룰 것 같았던 순간도 잠시, 남작 부인의 실체를 알게 된 에스텔라는 내면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깨워 ‘크루엘라’로 다시 태어난다.

‘크루엘라’는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엠마 스톤 분)가 남작 부인(엠마 톰슨 분)을 만나 충격적 사건을 겪게 되면서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크루엘라’로 변신한 엠마 스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크루엘라’로 변신한 엠마 스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는 크루엘라의 젊은 시절을 다루며 고전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에서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로 흥미를 자극한다. 에스텔라가 왜 크루엘라가 됐는지, 크루엘라가 잔인하고 사악한 악마가 되기까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등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든다.  

눈과 귀도 즐겁다. 기존 디즈니 라이브 액션에서 동화 속 세계를 선보인 것과 달리,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해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특히 패션의 중심이었던 1970년대 런던의 특이하고 멋진 트렌드와 당시의 신랄한 음악 등을 통해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창의적인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크루엘라의 손에서 탄생하는 수백 벌의 의상과 화려한 런웨이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흑백 연회 속 핏빛 드레스, 40피트의 쓰레기차 드레스 등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파격적인 패션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크루엘라’에서 존재감을 뽐낸 (위 왼쪽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엠마 스톤, 조엘 프라이 그리고 엠마 톤슨(아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크루엘라’에서 존재감을 뽐낸 (위 왼쪽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엠마 스톤, 조엘 프라이 그리고 엠마 톰슨(아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엠마 스톤이 아니었다면 지금만큼 매력적인 크루엘라는 탄생하기 힘들었을 거다.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크루엘라의 반항적이고 파괴적인 면모까지 완벽하게 표현한다. ‘라라랜드’ 속 사랑스러운 미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관객을 매료한다. 

남작 부인을 연기한 엠마 톰슨도 ‘대배우’다운 활약을 보여준다. 우아하고 세련된 매력부터 냉정하고 히스테릭한 반전 얼굴까지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대체불가 존재감을 뽐낸다. 크루엘라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연기한 조엘 프라이와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유머러스한 연기로 활력을 더한다. 러닝타임 133분,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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