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이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을 통해 제주 해녀로 분해 관객 앞에 선다. /명필름, 씨네필운
배우 고두심이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을 통해 제주 해녀로 분해 관객 앞에 선다. /명필름, 씨네필운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고두심이 제주 해녀로 분해 관객 앞에 선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을 그리며 ‘국민 엄마’로 사랑받아온 그는 이번엔 바다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운명적인 해녀의 삶과 노년 여성에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을 통해서다.

고두심은 1972년 데뷔 후 49년 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연기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9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영화 ‘엑시트’를 통해 모성애를 그리며 울림을 선사했던 그는 영화 ‘빛나는 순간’으로 새로운 모습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07년 제31회 끌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올드 랭 사인’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소준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빛나는 순간’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줄 고두심. /명필름, 씨네필운
‘빛나는 순간’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줄 고두심. /명필름, 씨네필운

고두심이 연기한 고진옥은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제주 해녀로, 해녀들 사이에서는 물질도, 성질도 그를 당할 사람이 없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의 앞에 서울에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이 나타나고,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하나 둘 마주하게 된다. 고두심은 한 여성의 삶과 내면 깊은 곳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제주도 출신인 고두심은 ‘빛나는 순간’의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해녀인 진옥 캐릭터를 위해 어린 시절 해녀 삼촌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되살려 캐릭터에 이입시켰다고. 특히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수영을 다시 배울 정도로 역할에 대한 사명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두심은 “운명적으로 이 영화는 그 누구보다 내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대 속에서 시작했다”면서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어느 배우 보다 진옥에 가까운 표현을 할 수 있겠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내 인생에도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소준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고두심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썼다”며 “이 영화는 고두심 선생님이 아니면 안 되는 영화다. 고두심 선생님 자체가 제주도라고 생각했고, 선생님의 얼굴에서 제주도의 모습이 그려지길 바랐다”고 전해 스크린에서 빛날 고두심을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6월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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