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감독 이계벽)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이계벽 감독‧채수빈‧장기용‧정수정.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감독 이계벽)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이계벽 감독‧채수빈‧장기용‧정수정.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새콤한 시작, 달콤한 정점, 쓰디쓴 뒷맛까지. ‘사랑의 맛’이 변하는 순간을 담은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감독 이계벽)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청춘들의 현실 로맨스를 가감 없이 그려내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배우 장기용‧채수빈‧정수정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다.

‘새콤달콤’은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장기용 분)과 다은(채수빈 분),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정수정 분)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현실 로맨스다. 영화 ‘럭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극장가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이계벽 감독의 신작이다. 

이계벽 감독은 1일 진행된 ‘새콤달콤’ 제작보고회에서 “연애를 하다 보면 달콤한 순간만 있는 건 아니다”면서 “새콤하기도 하고 씁쓸한 순간도 맞이하게 된다. 그런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새콤달콤’으로 돌아온 이계벽 감독. /넷플릭스
‘새콤달콤’으로 돌아온 이계벽 감독. /넷플릭스

영화의 제목 ‘새콤달콤’은 동명의 간식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이계벽 감독은 “새콤하고 달콤한데 금방 입속에서 사라져서 자꾸 새로운 걸 먹게 되는 매력이 있는 간식”이라며 “자꾸만 새로운 것을 찾는 신비로운 상황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목처럼 영화는 때로는 새콤하고 때로는 달콤한 연애의 여러 단면을 담고 있다. 연애를 오래 한 커플들의 권태와 변해가는 사랑의 뒷맛이 가져오는 씁쓸함, 새로운 존재의 등장에 자기도 모르게 짜릿한 새로운 맛을 기대하게 되는 연애의 속성까지 시시각각 변해가는 연애의 민낯을 솔직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대기업 파견직 발령과 3교대 간호사 근무 등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연애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세 청춘의 얼굴을 담아내 깊은 공감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계벽 감독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우리 때보다 훨씬 더 바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쁘게 살다 보니 연애도 힘든 게 아닌가 싶었다. 바쁘게 사는 젊은 청년들의 연애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별로 따라가다 보면 어떤 부분은 이해가 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분노를 느끼기도 할 것”이라며 “영화를 보고 나면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영화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계벽 감독은 “현실 사랑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랑을 소중히 잘 이어갔으면 좋겠고, 만약 헤어졌다면 분명히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는 희망을 주고 싶기도 했다. 그런 의도를 담은 작품”이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새콤달콤’으로 현실 남친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낼 장기용. /넷플릭스
‘새콤달콤’으로 현실 남친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낼 장기용. /넷플릭스

대세 라이징 스타 장기용‧채수빈‧정수정의 신선한 조합도 돋보인다. 먼저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고백부부’에 이어 최근 방영 중인 ‘간 떨어지는 동거’까지 로맨스 장르에서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자극해온 장기용이 ‘현실 남친’ 장혁을 연기한다.

장혁은 점점 늘어나는 업무량과 노골적인 정규직 무리의 텃세에 치여 하루하루 다은에게 소홀해지고, 동시에 함께 일하는 보영에게 흔들리는 인물. 애정 가득한 남자친구에서 영혼 없는 눈빛으로 변해가는 오랜 연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낼 전망이다.

장기용은 “새콤달콤한 감정선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할까 고민했다”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대본에 충실하면서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맞춰나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다 보면 미운 부분도 있을 것이고 좋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편하게 장혁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더 재밌게 이해하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용은 장혁 캐릭터에 실제 자신의 모습을 많이 투영하기도 했다고. 그는 “로맨스는 참 어려운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걸 원하셔서 실제 나의 모습을 녹여내고자 했고, 나답게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는 모습이나 몸짓, 분위기를 보면 실제 장기용과 비슷하다고 느낄 지점이 많을 거다”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채수빈. /넷플릭스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채수빈. /넷플릭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채수빈은 일에 지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하고 싶은 간호사 다은을 연기한다. 오해와 착각이 만들어낸 환상 속 짝사랑의 이미지부터 청춘의 현실적인 모습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채수빈은 “연애를 하면서 겪는 고충이 담겨있어 공감이 많이 됐고 마냥 뻔하지 않은 이야기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다은에 대해서는 “배려가 많다. 상대방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다은은 직업 특성상 심한 스트레스와 체력 소모를 버텨가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모습으로 많은 직장인의 공감대를 자극할 전망이다. 채수빈은 “현실에 지쳐있는 상태”라며 “연애도 힘들고 일도 힘들고 많은 고충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다은이가 처한 상황과  그의 감정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배우로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정수정. /넷플릭스
배우로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정수정. /넷플릭스

배우로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정수정은 장혁의 파견직 동기 보영으로 분한다. 보영은 일에도 ‘썸’에도 누구보다 저돌적이고 솔직한 인물. 정수정은 특유의 시크한 매력은 물론, 지금껏 본 적 없던 사차원 매력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애비규환’(2020)에 이어 두 번째 영화를 선보이게 된 정수정은 “‘새콤달콤’은 첫 상업영화”라며 “로맨스 장르를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기대가 됐고, 또래 배우들과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청춘미와 밝은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수정은 보영의 매력에 끌려 작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영은 시크하기도 하고 자기감정에 솔직하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굉장한 허당기도 있는 인물이다.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랑도 쟁취하려는 열정적인 친구다.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나와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보영은 장혁이 다은과 만나는 걸 알면서도 그에게 관심을 표현한다”면서 “그런 부분이 미워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지 않기 위해 감독님과 의견을 많이 나눴고, 그 안에서 최대한 보영만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계벽 감독은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새콤달콤‘은 지금 대한민국 현실을 그린 사랑 이야기”라며 “나라와 문화가 다르지만 사랑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또 다른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것은 똑같을 것이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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