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금융 당국으로부터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 승인을 받았다. 보험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존 사업간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금융 및 보험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금융 당국으로부터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 승인을 받았다. 보험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존 사업간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금융 및 보험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올해 손해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예비인가 승인을 받았다. 보험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존 사업간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금융 및 보험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 이르면 연내 사업 시작… 업계선 “단기 소액 상품 중심일 듯”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의 보험 예비허가를 의결했다. 이는 기존 보험사가 아닌 카카오손보와 같이 신규사업자가 통신판매전문보험사 예비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심사 결과 카카오손보가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요건 등을 모두 충족했고 카카오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해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 소비자 편익 증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의 자본 60%, 카카오의 자본 40%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본인가 심사에 통상 한 달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달, 늦어도 7월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할 전망이다.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과 플랫폼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월 디지털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법인보호대리점(GA)인 ‘인바이유’와 혁신적인 보험 상품을 선보여 온 것에 이어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직접 설립해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보험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후속 절차로 본인가를 마무리하고 연내 디지털손보사를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테크 인슈어런스 기반 보험의 새로운 트렌드와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가 이후 6개월 이내 정상 영업이 가능한 만큼 카카오페이가 연내 국내 보험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 보험 업계는 적잖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가 그동안 전개해온 간편결제 및 금융 사업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여서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카카오지갑 등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빠른 인증과 가입을 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금을 납부하는 등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보험 관련 비대면 업무는 대부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디지털손보 사업은 카카오페이가 그동안 강조해온 생활금융 영역 확장 차원인 만큼 서비스 초반에는 젊은 연령대를 겨냥한 소액 단기 보험 중심의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액 단기 보험은 단기간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카카오페이는 사업 초반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중장기적으로 일반 보험 상품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접근성 높은 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다양한 금융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생활금융을 지향하는 기업인만큼 사업 초반에는 이용자들을 단기간 모집할 수 있는 소액 보험 위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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