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잇츠한불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네오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업계가 수년째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사드(THAAD) 사태에 이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년째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잇츠한불도 그 중 하나다. 지난 3월 새로운 구원투수로 김양수 대표가 투입된 가운데 올해는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드에 코로나19까지… 실적 5년째 내리막길

잇츠한불은 1989년 설립된 화장품업체로, 한불화장품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잇츠한불은 ‘달팽이크림’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엔 매출이 3,200억원대 선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했던 바 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2017년 매출액은 2,457억원으로 내려앉은 뒤, 2018년 2,110억원, 2019년 2,026억원 순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6년 909억원에 달했던 영입이익도 매년 뒷걸음질을 쳤다. 영업이익은 2017년 453억원, 2018년 211억원, 2019년 13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한한령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부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잇츠한불은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작년엔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치면서 매출은 1,000억대 중반 선까지 낮아졌다. 잇츠한불의 작년 매출은 1,464억원으로 전년 보다 2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보다 70.8%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상황 속에서 잇츠한불의 대표이사는 여러 차례 교체됐다. 최근 5년간 잇츠한불 대표이사는 다섯 차례 교체된 바 있다. 가장 최근엔 이주형 전 대표이사가 선임 9개월만인 지난 3월 중도 사퇴했고, 후임으로 김양수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김양수 대표는 뷰티업계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아온 인사다. 그는 LG생활건강, CJ오쇼핑을 거쳐 2012년 네오팜으로 옮긴 뒤,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며 주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네오팜 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네오팜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바 있다. 

2000년 설립된 네오팜은 아토피 보습제를 주력으로 하는 화장품 제조·개발회사로, 2016년 잇츠한불에 인수된 바 있다. 네오팜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잇츠한불의 효자 자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잇츠한불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나마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네오팜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잇츠한불은 네오팜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일궈온 김 대표를 새로운 구원투수로 투입시켰다. 

다만 단기간에 실적 개선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선 중국의 한한령 제재가 해제돼야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속도를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잇츠한불이 온라인 사업과 해외사업 판로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과연 김 대표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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