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8일 사이판 노선 운항… “향후 시장상황 고려해 운항편 조율”
아시아나항공, 7월 24일 사이판 운항 재개… 국내 항공사, 괌 노선 운항도 추진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에 모인 여행객들의 모습. /  뉴시스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에 모인 여행객들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해외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행객에 대해 격리 조치를 면제하고 나서 조만간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러한 조치에 발맞춰 국제선 항공편을 편성하는 등 점차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제주항공이 지난 8일 인천∼사이판 정기 노선을 운항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펜데믹 사태 이후 사이판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반납하고 해당 노선에 대해서는 월 1∼2회 부정기편을 운항했다. 지난 8일 운항한 인천∼사이판 항공편은 앞서 부정기편으로 계획돼 있던 것이었으나 제주항공이 국토부로부터 다시 사이판 정기 노선을 받으면서 정기 노선으로 변경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이판은 괌과 함께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행객들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고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괌·사이판에서 허가한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얀센 3종이다. 국내에서 접종률이 높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사실상 당장 수요가 급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주항공 측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이판 정기노선이 개시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항공편을 추가로 운항할 예정이다”며 “일각에서 회사가 괌 노선 운항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를 낸 것으로 아는데, 그것은 오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후 1년 4개월만의 첫 공식 운항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천∼사이판 항공편은 주 1회 토요일 오전 9시에 인천에서 출발해 오후 4시에 사이판에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항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이판 입국 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이 확인 된 경우에는 격리가 면제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괌과 사이판은 AZ 백신에 대해서는 허가를 하지 않고 있어 향후 조치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커지고 있는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항 노선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 중인 트래블버블 협약을 비롯한 해외여행 허용 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방역 신뢰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 노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이판 노선 운항 재개를 첫걸음으로 국제 관광과 항공 시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도 전 세계 입국 제한 조치 완화를 대비하고 침체됐던 항공시장 활력 회복을 위해 운항 재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여러 국내 항공사에서는 괌 노선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항공은 11월 괌 노선 항공편을 현재 판매 중이며, 티웨이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했다. 에어부산은 9월 부산∼괌 노선 운항을 준비 중이며, 에어서울도 괌과 베트남 하노이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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