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게임 로그인
[이게임 로그인] 어서오세요, ‘제2의나라’에
2021. 06. 24 by 송가영 기자 songgy0116@sisaweek.com
넷마블이 지난 10일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2의나라'가 순항 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최상위권을 장악해온 리니지 형제를 한때 앞지르기도 한 제2의나라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
넷마블이 지난 10일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2의나라'가 순항 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최상위권을 장악해온 리니지 형제를 한때 앞지르기도 한 제2의나라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넷마블이 지난 10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2의나라’를 정식 출시했다. 올해의 대형작 중 하나로 꼽히는 신작인 만큼 이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출시됐다.

제2의나라는 일본의 게임 개발사 레벨파이브와 지브리 스튜디오가 협업해 개발한 ‘니노쿠니’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다. 넷마블은 니노쿠니의 세계관을 새롭게 구성, 카툰 랜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출시 초반임에도 제2의나라 인기는 상당하다. 지난 17일에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을 제치고 한때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지난해 출시된 자사의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를 제치고 매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이후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제2의나라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 지브리 팬이라면 필수… 모바일 게임이라는 희소성 

제2의나라는 지브리 그림체를 사용했다는 것 만으로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비록 가장 많은 팬층을 확보한 2000년 이후 개봉작들의 그림체는 아니지만 1980~1990년 개봉작들의 추억을 안고 있는 팬들이라면 말그대로 '극호'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디테일을 살리는데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제2의나라는 지브리 그림체를 사용했다는 것 만으로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비록 가장 많은 팬층을 확보한 2000년 이후 개봉작들의 그림체는 아니지만 1980~1990년 개봉작들의 추억을 안고 있는 팬들이라면 말그대로 '극호'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디테일을 살리는데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제2의나라를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그래픽은 지브리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한 IP인 만큼 지브리의 색이 강하다. 지브리 영화는 시기마다 그림체가 조금씩 변화하는데 2000년 이후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고양이의 보은 등의 그림체는 아니다. 

제2의나라는 △붉은 돼지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성 라퓨타 △마녀 배달부 키키 등 지브리가 1980~1990년대에 개봉한 영화의 그림체와 유사하다. 지브리 영화 속 인기캐릭터인 ‘하울’이나 ‘하쿠’와 같이 미남형이 등장하는 그림체는 아니다. 만족할 만큼 예쁜 수준의 그래픽은 아니지만 지브리의 오랜 팬으로서 1980~1990년대 그림체를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클래스를 선택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외형을 커스텀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머리 스타일부터 눈 색상, 피부 색상, 얼굴 장식, 체형 등 전반적인 부분을 바꿀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만들어낸 캐릭터의 외향은 메인 스토리 등 게임을 진행할 때 그대로 반영돼 진행된다.

카툰 랜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을 적용한 만큼 게임 초반 연출이 눈에 띈다. 이용자가 게임 속에 입장해 만나는 ‘클로이’, ‘쿠우’ 등 인물들과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면서 게임 타이틀인 제2의나라를 영화 오프닝처럼 연출해 마치 지브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이러한 연출은 게임 초반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한계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미묘하게 그려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그니스의 현신이 너무 단신이라는 점. 게임 내에서 불의 용으로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현신이 너무 단촐해 현신 이전의 위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 초반 등장하는 가을 할아범의 위용도 편안함이 강조돼 신비스러움이 떨어지는 이펙트가 아쉬웠다.

제2의나라에 반영돼 좋은 부분은 ‘코스튬’이다. 기본적인 전투복과 모노노케히메를 연상하게 하는 의상,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소피가 만들어낸 것 같은 머리장식들, 영화 속 여자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하는 헤어 등은 단순히 영화 팬으로서 마음에 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 외에도 게임 콘텐츠 중 하나인 ‘뷰 포인트’를 통해 넷마블이 적잖이 공들인 전반적인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월드는 아니지만 오픈월드같이 보이도록 배경 등에 세심하게 그래픽을 그려낸 듯한 느낌이다. 뷰 포인트를 반드시 클리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 콘텐츠를 플레이하며 방대한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출에 이어 스토리도 언급하자면 초반부터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를 위한 ‘떡밥’을 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용자는 게임 속 인물들에게 다소 다른 존재로 인식되거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는 등의 내용이 전개되는데 넷마블이 기존 니노쿠니의 스토리를 새롭게 재구성했다고 밝힌 만큼 향후 떡밥 회수가 잘 될 수 있을지는 스토리 전개 방향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 전투력‧콘텐츠 밸런스 붕괴… 여유로운 플레이 권장

전투력을 올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된 여타 MMORPG와 같이 장비들을 꾸준히 성장시키거나 펫의 일종인 '이마젠'을 키우는 것 등으로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기록, 도감, 성장콘텐츠 등을 통해 전투력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전투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의 전투력까지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제2의나라를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전투력을 올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된 여타 MMORPG와 같이 장비들을 꾸준히 성장시키거나 펫의 일종인 '이마젠'을 키우는 것 등으로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기록, 도감, 성장콘텐츠 등을 통해 전투력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전투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의 전투력까지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제2의나라를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제2의나라의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번거롭다. 전투에 필요한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아이템의 수급이 어렵지 않고 장착하는 스킬 등은 이용자의 성장에 따라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추가적인 스킬 습득 및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을 빠르게 수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어렵지 않다.

문제는 ‘전투력’이다. 제2의나라가 전투력과 콘텐츠간 난이도와 밸런스 조정에 실패한 탓에 이용자의 스킬과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기본적인 성장과 각 무기별 부가 효과 등으로는 원활히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다. 기본적인 전투 플레이를 위해 이용자는 △불 △물 △나무 △어둠 △빛 등 총 5개의 속성에 따라 총 3개의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전투시 만나는 몹의 속성에 상응하는 속성의 무기를 사용하면 원활한 전투가 가능하다. 

메인 화면에 몹의 속성에 따라 무기를 바꿀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제공한다. 다만 이용자가 장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들을 공평히 성장시켜야 한다. 공격시 장착 무기의 공격력, 방어력, 치명타 등 여러 옵션을 합산해 몹에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성장시킬 수 있는 만큼 성장시키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게임 초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기 속성이나 등장하는 몹의 속성은 불, 물, 나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둠과 빛 속성의 무기가 필요하고 해당 상성을 가진 몹이 등장한다. 게임 초반부터 등장하지 않는 속성이라고 하더라도 우선은 속성별 무기를 한 개 이상 보유하고 성장 아이템을 수집하는 족족 성장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 

MMORPG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생각만큼 전투력이 오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콘텐츠를 원활히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넷마블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모두 메인격으로 해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여타 MMORPG 장르처럼 △무기 △방어구 △장신구 △스킬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가학적으로 성장시켜 전투 콘텐츠를 무한히 소화하면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콘텐츠들이 자동으로 해결되고 전투력 자체에 대한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다. 

넷마블이 제2의나라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최대한 이용자들의 직접 플레이를 끌어내고 게임에 직접 잔류시키기 위해 설정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2의나라는 손이 가도 너무 간다. 

제2의나라에도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처럼 아이템을 수급하고 도감에 등록해 전투력을 올릴 콘텐츠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가 △이마젠 △탈 것 △기록 △도감 △성장콘텐츠 등이다.

그러나 수급한 아이템들이 자동으로 등록되지 않아 전투력도 자동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오롯이 수동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용자가 장시간 게임에 잔류하며 전투력을 올릴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소화해도 전투력은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다.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는 전투 콘텐츠에서 요구하는 전투력에도 미치지 않는다. 

적은 전투력이라도 빠르게 모으기 위해 아이템 드롭율을 높이는 에너지 드링크 등 별도의 물약 아이템이 존재하는 것도 번거로운 요소 중 하나다. 에너지 드링크 없이도 전투는 가능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아이템 드롭율이 현저히 떨어져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주기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전투력과 콘텐츠간 밸런스가 맞지 않아 결국에는 버프 아이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면서 레벨 30이후부터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지루해진다. 특정 전투력을 달성하지 않는 이상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에 한계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MMORPG를 기대했던 이용자들이라면 다소 여유로운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입문할 것을 추천한다.

◇ 버그도 상당… 그럼에도 제2의나라 접속할 이유 충분

서비스 초반이어서인지 버그도 상당하다. 넷마블은 수시로 패치를 진행하고 버그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퀘스트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전투를 개시하거나 전투 개시후에도 사냥한 몹이 카운트되지 않거나하는 등의 버그가 매일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브리 그림체를 모바일 게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서비스 초반이어서인지 버그도 상당하다. 넷마블은 수시로 패치를 진행하고 버그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퀘스트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전투를 개시하거나 전투 개시후에도 사냥한 몹이 카운트되지 않거나하는 등의 버그가 매일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브리 그림체를 모바일 게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제2의나라를 플레이하며 캡처한 장면. /송가영 기자

모든 게임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버그 문제도 상당하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버그들이 상당해 게임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각 무기별 버스트 스킬부터 이마젠 스킬, 클래스 기본 스킬, 스페셜스킬 등이 발동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각 전투 콘텐츠 몹 카운트도 늦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퀘스트 자동 진행을 중단했다가 다시 실행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몹의 위치를 제대로 특정하지 못하고 이동 자체도 심각한 버퍼링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여러 자잘한 버그들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여러 업데이트를 거쳤는데 이러한 버그들이 여전한 것을 보면 이보다 시급하게 수정해야 할 버그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크게 손해 볼 것 없는 버그지만 이런 버그들이 자주 발생하고 쌓이고 방치되기 시작하면 전반적인 플레이감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나라는 지브리 그림체를 모바일 게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호불호가 크지 않은 그림체이지만 2000년 이후의 지브리 영화에 대한 호가 선명한 이용자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겠다. 스토리도 기존 니노쿠니와 다른 스토리도 전개되는 만큼 기존 니노쿠니를 플레이했던 이용자들이라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된 MMORPG의 무거움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게임이다. MMORPG 장르 입문에 어려움을 느꼈던 이용자들이라면 제2의나라를 통해 MMORPG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의 시스템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수시로 발견되는 버그, 전투력과 콘텐츠간 밸런스 붕괴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아쉽지만 콘텐츠가 풍부하고 이에 따른 보상도 탄탄하다. 더군다나 제2의나라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간만에 출시된 라이트한 분위기의 MMORPG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MMORPG가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했던 만큼 제2의나라를 플레이 해볼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