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랑종’이 베일을 벗었다. /쇼박스
나홍진 감독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랑종’이 베일을 벗었다.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나홍진 감독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은 서로를 향한 강한 신뢰 덕이었다. 영화 ‘랑종’ 프로듀서와 연출자로 만난 두 감독은 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2일 한국과 태국의 합작 공포 영화 ‘랑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기획과 제작을 맡은 나홍진 감독이 참석했고, 연출자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태국 현지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공포물이다. 나홍진 감독이 기획과 제작은 물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작품으로, 영화 ‘곡성’(2016) 이후 선보이는 새로운 프로젝트이자, 데뷔작 ‘셔터’(2005)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천재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나홍진 감독과 협업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첫 만남은 5년 전이었다”며 “워낙 팬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제작했던 모든 영화의 DVD를 선물로 드렸었는데 5년이 흐른 후 나홍진 감독이 연락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굉장히 흥분되고 긴장됐다”며 “나의 아이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대해 흥분됐다. 또 원안을 받았을 때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 할 수밖에 없었다. 나 감독과 작업하면서 수준이 매일 높아지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랑종’을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쇼박스
‘랑종’을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쇼박스

다만 반종 감독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서 영감을 받은 건 맞지만, 일부러 화면을 꾸몄다고 한다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종 감독은 “태국의 토속신앙, 무당에 관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직접 지역 사람들을 만나 조사를 했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장면을 그려낸 게 더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와 가깝게 묘사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반종 감독은 “그동안 영화를 촬영하면 디테일을 다 정했었는데, 이번에는 가이드라인만 갖고 촬영했다”며 “촬영 감독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고 촬영했다. 긴장감과 리얼함을 살리기 위함이었고, 그것이 다른 공포 영화와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도 반종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먼저 그는 태국을 택한 이유로 “반종 감독이 다른 나라 감독이었다면 다른 나라가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종 감독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현장에 가지 못해서 불안하기도 했는데, 반종 감독이 내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수고를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많은 장면들을 28회 만에 완성한 걸 보고, 또 완성된 장면 하나하나의 결과물을 보며 놀랐다”며 “굉장히 집중하고 아주 완벽하게 디자인한 상태로 들어갔구나 싶었고, 반종 감독이 연출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감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랑종’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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