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고 있는 박주미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방송화면 캡처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고 있는 박주미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박주미가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로 ‘인생 캐릭터’를 만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연출 유정준, 극본 임성한)은 잘나가는 30대‧40대‧50대 세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3월 ‘시즌1’이 9.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종영하며 TV조선 드라마 역대 시청률을 경신한 뒤, 지난 6월 12일 첫 방송된 ‘시즌2’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엔 박주미의 공이 크다. 시즌2가 사피영‧신유신(이태곤 분) 부부 이야기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만큼, 사피영 역을 맡은 박주미의 몫이 큰 상황이다. 그는 극 중 라디오 방송 메인 PD 사피영 캐릭터를 흡입력 있게 그려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주미는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내연녀 아미(송지인 분)가 신유신의 패딩을 입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디테일한 표정 연기로 불안과 초조를 표현해내는가 하면, 신유신의 불륜 사실을 완전히 깨달은 뒤 느끼는 분노‧증오‧허탈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안방극장에 온전히 전달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피영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주미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방송화면 캡처
사피영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주미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방송화면 캡처

‘딸’로서의 사피영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박주미는 엄마의 말기 암 사실을 갑작스럽게 알게 되고, 하루아침에 엄마를 떠나보내게 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신유신의 불륜 사실로 충격을 받아 말을 하지 못하는 함구증에 걸린 상황 속에서 엄마를 향한 미안함과 애정을 표정만으로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하며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사피영과 신유신의 이야기만으로 한 시간을 꽉 채웠던 ‘결혼작사 이혼작곡2’ 12회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8일 방송된 12회에서는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50분 이상을 차지했는데, 박주미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진가를 빛냈다. 이태곤과의 ‘케미’ 역시 두말할 나위 없다.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주미는 SBS ‘까치네’(1994~1996), KBS2TV ‘내안의 천사’(1997), MBC ‘허준’(1999~2000)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1년 결혼을 하면서 배우 생활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2011년 KBS2TV ‘사랑을 믿어요’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으며, MBC ‘옥중화’(2016),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 등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2012년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대표작을 만들고 싶었다”고 돌아온 이유를 밝혔던 박주미. 그의 바람이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만나며 드디어 이뤄졌다. 인생작을 만난 그가 남은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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