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라인업을 공개하고 향후 개발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지난 2019년 매각 이슈 이후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넥슨의 청사진을 직접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넥슨이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라인업을 공개하고 향후 개발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이정헌(왼쪽) 넥슨 대표가 지난 2019년 매각 이슈 이후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넥슨의 청사진을 직접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라인업을 공개하고 향후 개발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지난 2019년 매각 이슈 이후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넥슨의 청사진을 직접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핵심 개발 스튜디오 신작 7종 공개… “자신 있어”

넥슨은 5일 온라인을 통해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3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 이 대표가 직접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개발 및 운영 방향 등을 대해 설명했다.

이날 쇼케이스에 공개된 신작은 △프로젝트 매그넘 △오버킬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 ER △프로젝트 SF2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HP 등 총 7개다. 이 대표는 “내부에서 떳떳할 수 있을 때 게임을 내자는 이야기를 한다”며 “게임 완성도를 내부에서 만족할 때 수준의 퀄리티가 나와야 이용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자신있게 준비한 신작이 7개”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넷게임즈가 개발중인 PC온라인‧콘솔 기반의 ‘루터 슈터’ 장르 신작이다. 국내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은 루터 슈터 장르는 슈터 전투에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결합한 신작으로 넷게임즈는 그동안 서비스해온 RPG,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F 스타일을 기반으로 판타지풍 세계관을 더해 독창적인 분위기를 구축했으며 협력 플레이를 중심으로 멀티 플레이의 재미를 제공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 무기, 아이템 등 게임 내 보상으로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기 부여와 성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넷이즈는 프로젝트 매그넘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와 지속가능한 온라인 RPG라는 핵심 가치로 개발하고 있다”며 “생소한 장르로 또 한 번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버킬은 네오플이 개발 중인 PC온라인 신작으로 기존 액션 RPG PC온라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지식재산권(IP)의 계승 및 발전시킨 점이 특징이다. 던파 액션 특유의 속도감 있고 스타일리시한 2D 액션은 계승하고 이를 3D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 네오플의 설명이다.

박상태 네오플 디렉터는 “던파 IP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타이틀이며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라며 “원작과 차별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새롭게 해석하고 발전시킬 던파 후속작 오버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해 11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데브캣이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이다. 지난 2018년 지스타 현장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PC온라인 마비노기의 메인스트림을 구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등장인물과 모험, 사건 등을 더하며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데브캣의 독립은 마비노기 모바일에만 집중하고 생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마비노기의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정비하고 리소스를 투입해 개발하고 있다. 원작의 감성이 모바일로 어떻게 이어질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신작 개발본부 신작 4종… 대규모 리소스 투입

넥슨이 5일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하고 넥슨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왼쪽)가 직접 참석해 직접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넥슨이 5일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하고 넥슨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왼쪽)가 직접 참석해 직접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넥슨 매각 무산 이후 설립된 신규 개발본부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 ER △프로젝트 SF2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HP 등 4종에 대해서는 김대훤 넥슨 개발본부 부사장이 직접 소개에 나섰다. 

프로젝트 ER은 신규 IP 기반의 MMORPG 장르 신작이다. 기존 MMORPG의 엔드 콘텐츠인 길드 대전 콘텐츠 대신 전략성을 강조한 공성전의 대중화를 앞세워 본연의 재미를 살리는데 방점을 뒀다. 

24시간 내내 치열하게 벌이는 전쟁을 통해 MMORPG의 재미를 부각시키는 한편 원채널 심리스월드를 통해 차별화된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블록버스터 규모에 맞게 리소스를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프로젝트 ER의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SF2는 캐릭터 수집형 RPG 모바일 신작이다. 풀3D 카툰 랜더링을 도입해 애니메이션 감성의 그래픽으로 구현했으며 캐릭터의 외형, 감정, 성격 등을 섬세히 표현해 개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의 스킬 범위 사거리 위치에 따라 전략을 구사하는 전투 특징으로 턴제 전략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테일즈위버M은 기존 PC온라인 MMORPG 테일즈위버의 IP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신작이다. 원작 스토리와 핵심 콘텐츠를 강화해 모바일 버전으로 구현했고 과거 이용자들이 즐겨했던 초창기 에피소드, 8명의 캐릭터 등을 복원했다. 원작에 없던 백스토리도 함께 개발해 보다 확장된 테일즈위버 세계관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HP는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으로 백병전 이용자간대전(PVP) 액션 장르의 PC온라인 신작이다. 중앙 거점을 놓고 4명으로 이뤄진 분대가 협동 전투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시작,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이 대표는 “신규 개발본부에서 개발 중인 신작 4개는 많은 인력과 리소스를 투입 중인 대형 신작”이라며 “특히 프로젝트 HP는 내부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이날부터 시작하는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많은 피드백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이정헌 “새로운 시도 준비… 치열한 고민과 연구의 결과”

넥슨이 5일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하고 넥슨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왼쪽)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서브 브랜드 '얼리 스테이지'와 샌드박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 개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넥슨
넥슨이 5일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하고 넥슨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서브 브랜드 '얼리 스테이지'와 샌드박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 개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넥슨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올해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넥슨의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 및 육성하고 외부에서도 적극 발굴하겠다”며 “이렇게 발굴된 IP가 향후 넥슨의 10년, 30년, 50년을 채우는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지속 연구하고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IP의 범위를 게임 이외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대표는 “굉장히 많은 혁신들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있지 않나”라며 “비단 게임만 고집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게임에만 한정하지 않고 폭넓게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개발하면서 기존의 개발 방식으로는 리스크를 감수할 도전이 쉽지 않다고 판단, 새로운 시도에도 나선다. 이 대표는 “기존의 경험, 관습,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기민한 시도를 소규모로 담은 서브 브랜드를 구상 중”이라며 ‘얼리 스테이지’를 소개했다.

얼리 스테이지는 넥슨이 개발 중인 신작 중 핵심 게임성이 구체화됐을 경우 프로토타입 빌드라도 이용자들에게 공개하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느 정도 만들어진 퀄리티를 기반으로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는 공식이 언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있었다”며 “너무 날 것이고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더라도 이용자들의 많은 의견을 받기 위해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직원들을 포함해 두려움이 많지만 이번에 공식을 깨지 않으면 시장에서 공감 받을 수 있는 게임을 절대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넥슨이 얼리 스테이지를 통해 공개할 신작은 △신비한 바다를 탐험하는 ‘프로젝트 DR’ △빠른 템포의 전투와 스타일리시한 대전 액션 게임 ‘프로젝트 P2’ △중세 판타지 던전을 컨셉트로 1인칭 모험을 즐기는 ‘프로젝트 P3’ 등 총 3종이다.

넥슨은 얼리 스테이지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 ‘프로젝트 MOD’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MOD는 콘텐츠 메이킹 플랫폼으로 넥슨이 준비하고 있는 샌드박스 플랫폼이다. 그동안 PC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등 2D 도트 그래픽 기반의 게임을 서비스하며 축적해온 에셋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굵직한 경쟁사가 있고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할 지 고민해왔다. 메이플스토리에 투입한 2D 도트 에셋 데이터는 어떤 게임사와 경쟁해도 지지 않을 수준”이라며 “이를 조립하고 갖다 붙이며 놀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기존 샌드박스와는 다른 길을 가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다만 프로젝트 MOD는 이른 시일 내 서비스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표는 “완성된 재미를 갖고 있는 게임으로 접근하는 사업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끊임없이 받으며 투자하는 플랫폼 개념”이라며 “이른 시일 내 공개하고 부족한 부분은 없는 이용자들과 호흡하며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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