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역동적인 SUV ‘뉴 푸조 3008’, 새 옷 입고 재출격
2021. 08. 24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푸조가 뉴 푸조 3008의 상품성을 강화해 재도약에 나섰다. / 한불모터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라고 하면 독특한 프렌치 감성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좋은 의미로는 개성과 독창성이 부각된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편하겠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푸조가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차량을 보면 ‘프렌치 감성’을 새롭게 재해석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나선 점이 부각된다. 특히 푸조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3008 모델은 가성비 수입차로 꼽히는데, 최근 부분변경 모델을 한국 시장에 새롭게 출시해 눈길을 끈다.

◇ 최신 패밀리룩 적용, 크고 웅장해 보이는 외관

지난 5월 한국에 새롭게 출시된 뉴 푸조 3008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며, 국내에는 GT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뉴 푸조 3008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외관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기존의 패밀리룩인 펠린룩를 더 가다듬어 날렵하고 강인한 사자의 이미지를 잘 녹여냈다. ‘펠린(Feline)’은 영어로 ‘고양잇과 동물’ 또는 ‘고양이 같은’ 의미로, 푸조 브랜드의 사자 엠블럼과 잘 맞아 떨어진다.

뉴 푸조 3008 GT 전면부 헤드램프 및 라디에이터그릴. / 제갈민 기자

뉴 푸조 3008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앞모습이다. 전면부 디자인에 부각되는 부분은 푸조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한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이다. 또 차체 및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돼 있는 듯한 가로 형태로 디자인된 프레임리스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은 차량을 보다 크고 넓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헤드램프의 디자인도 직전 모델대비 샤프해졌다. 이전 푸조 3008이 다소 둥글둥글한 느낌이었다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 푸조 3008은 직선미가 돋보인다. 여기에 안개등을 포함한 풀 LED 헤드램프 덕분에 전면부 디자인이 보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기존에 안개등이 자리하고 있던 범퍼 하단의 양 끝에는 유광 블랙으로 장식을 더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범퍼 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 장식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라디에이터그릴은 중앙에 위치한 푸조 라이언 엠블럼에서부터 좌우로 빛이 뻗어나가는 형태로 디자인돼 입체감이 부각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하다. 라디에이터그릴 위치도 직전 모델보다 조금 높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차체가 높고 크게 보인다. 사자 엠블럼 상단 보닛 앞부분에는 3008 모델명 레터링을 붙였다.

헤드램프에서 보닛 라인을 따라 A필러 하단부까지 이어지는 크롬장식도 입체감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옆모습과 뒷모습에서 변화는 크지 않다. 큼직한 사이드미러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보조해주는 요소 중 하나며, 단정하면서도 독특한 모양의 18인치 휠은 그대로다. 후면부에서 부각되는 리어램프도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 한 3D LED가 시그니처로 자리잡고 있다.

뉴 푸조 3008 GT 실내. / 한불모터스

◇ 조작·수납 편리한 실내, 소재도 고급스러워… 포칼오디오는 미적용

실내는 작은 부분에서 실용성과 출시 가격 등을 고려해 일부 변화된 것이 있을 뿐, 전반적인 디자인은 크게 바뀐 부분이 없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2세대 아이-콕핏(i-Cockpit)’이 그대로 적용돼 푸조만의 개성과 실용적인 디자인 감각을 잘 보여준다.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상대적으로 작은 스티어링휠이 푸조 아이-콕핏의 큰 특징 중 하나다.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적용한 푸조의 차량은 전부 다른 브랜드 차량들보다 계기판 높이가 소폭 높게 설계돼 주행 중 시선 분산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방 주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차량들과 달리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위아래가 둥글지 않고 평평한 더블 D컷 스티어링휠과 패들시프트는 스포티한 성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센터페시아 조작도 편리하다. 8인치 터치스크린은 인포테인먼트 및 후방 카메라 등 차량과 관련된 주요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나타내준다. 터치 응답성도 빨라 불편함이 없다. 터치스크린 아래에 위치한 토글 스위치도 아이-콕핏의 요소 중 하나로, 직관적으로 설계돼 조작이 편리하다.

뉴 푸조 3008 GT 실내 주요부위. 루프에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트렁크 도어는 버튼으로 전자동 개폐가 가능하다. / 제갈민 기자 

실내에 적용된 하프 탭 알칸타라 시트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더했다. 특히 1열 시트는 세미 버킷형으로 디자인돼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강한데, 그러면서도 불편한 부분은 없다. 여기에 운전석 전동 조절 및 메모리 시트와 마사지 기능은 편리한 요소 중 하나다. 시트 마사지 기능은 동승석에도 적용된다.

여기에 1열 콘솔박스 공간이 상당히 넓게 설계된 점은 운전자나 동승자 입장에서 다양한 물건을 수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을 가동할 시 콘솔박스 내에도 차가운 공기가 전해지는데, 장시간 이동 시 물이나 음료를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 또한 콘솔박스 덮개를 좌우로 열수 있는 점은 운전자가 콘솔박스를 팔걸이(암레스트)로 사용하고 있더라도 동승자 쪽의 덮개를 열고 수납된 물건을 빼고 넣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실내에서 직전 모델과 달라진 부분은 오디오와 주행모드를 조작 방식이다. 먼저 직전 모델의 GT 트림에는 포칼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포칼 오디오가 빠졌다.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맞추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오디오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개인마다 선호하는 취향이 다른 만큼 사설 업체에서 별도로 원하는 오디오로 튜닝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어 보인다.

또 주행모드 변경 방식이 지난 모델에서는 다이얼 방식의 그립컨트롤에서 상하 버튼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어떤 방식이 ‘더 좋다’라고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직관성 측면에서는 다이얼이 더 높아 보인다. 주행모드는 일반·스포츠·에코·눈·진흙·모래 등 6가지로 조작이 가능하다.

뉴 푸조 3008 GT 테일램프. / 한불모터스

◇ 경쾌한 주행 질감, 스포티한데 연비도 준수

주행 질감은 실내 시트와 스티어링휠 디자인에서 느낀 것처럼 스포티한 성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속도나 기어의 변속 타이밍도 준중형 SUV 중에서는 빠르게 느껴진다.

크기가 다소 작은 더블 D컷 형태의 스티어링휠은 차량의 조향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느낌이다. 스티어링휠 크기가 작은 만큼 팔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노말 모드와 스포츠 모드, 에코 모드의 주행 느낌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게 세팅을 한 점이 장점이다. 많은 차량에 주행모드 변경 기능이 탑재돼 있지만, 아직까지 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에코 모드는 정체가 심한 도심지에서 사용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연비 위주의 주행을 할 때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기능과 함께 이용하면 적절해 보인다. 에코 모드에서 고속 주행이나 급가속을 하면 출력 부족이 크게 느껴진다.

스포츠 모드는 고속 주행이나 보다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고 싶을 때, 또는 운전자에 따라 평상시에 이용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배기음이 달라지고, 가속페달 및 기어 변속의 반응 속도가 노말 모드보다 신속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노말 모드도 모자람이 없다.

뉴 푸조 3008 GT 후면부. / 제갈민 기자

내리막 경사가 길게 이어지는 산길과 같은 곳에서는 ‘힐 어시스트 디센트 컨트롤(HADC)’ 기능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차량을 제어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HADC 기능은 30㎞/h 미만 속도로 경사가 5% 이상의 내리막길을 주행 시 시스템이 속도와 브레이크를 컨트롤해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작동 버튼은 기어노브 후방에 위치한다.

주차를 할 때 기어를 리어(R)로 조작하면 좌우 사이드미러의 각도가 아래로 자동 조절되는데, 준중형 차량에 이러한 기능이 적용되는 차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많은 운전자들이 편리한 점으로 느낄 것으로 보인다.

약 160㎞ 주행하는 동안 최고 연비는 16∼17㎞/ℓ 정도로 나타났으며, 평균 연비는 14㎞/ℓ 수준을 기록했다.

뉴 푸조 3008은 유로6d 기준을 충족하는 1.5ℓ급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EAT8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31마력(3,750rpm), 최대토크 30.61㎏·m(1,750rpm)의 힘을 발휘한다. 출력 부분에서 동급 경쟁 모델들에 비해 특출난 점은 없지만, 경쾌한 주행 질감을 구현한 점은 푸조의 기술력으로 보인다. 제원상 연비는 복합 기준 15.8㎞/ℓ(도심 14.5㎞/ℓ, 고속도로 17.8㎞/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