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진행된 ‘하이클래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여정‧김지수‧하준‧박세진‧공현주 / tvN
6일 진행된 ‘하이클래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여정‧김지수‧하준‧박세진‧공현주 / tvN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화려한 상류층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더욱이 조여정‧김지수‧박세진‧공현주가 각기 다른 모성애를 그려낼 것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여성 캐릭터들을 중심에 내세운 ‘하이클래스’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tvN 새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연출 최병길, 극본 스토리홀릭)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병길 감독을 비롯해 조여정‧김지수‧하준‧박세진‧공현주가 참석했다.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남편의 살인범으로 몰린 송여울(조여정 분)이 하나뿐인 8살 아들을 지키고자 남편에 얽힌 비밀들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내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에덴의 동쪽’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을 연출한 최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하이클래스’ 연출을 맡은 최병길 감독 / tvN
‘하이클래스’ 연출을 맡은 최병길 감독 / tvN

최병길 감독은 “화려한 삶이란 포장지 속 쓸쓸하고 외로운 여자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라며 “편 가르기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인물들 간 서로를 왕따시키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사회상을 반영해 의미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JTBC ‘SKY 캐슬’, SBS ‘펜트하우스’ 등 상류층 자녀들의 입시를 소재로 한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병길 감독은 “작가님과 이야기하면서 처음 생각한 제목은 환경이 자기 관습을 만든다는 의미의 ‘아비투스’였다”며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진 입시 경쟁과는 다른, 자기들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학교 커뮤니티를 지키려는 엄마들과 그곳에 들어가려고 하는 송여울과의 싸움, 또 각자 처해있는 상황 안에서의 계급 간 싸움이 많이 진행된다”며 “심리전이 큰 매력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송여울 역을 맡은 조여정 / tvN
송여울 역을 맡은 조여정 / tvN

배우들의 ‘찰떡’ 연기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먼저 조여정은 국제학교 엄마들 사이에서 미운 오리 새끼가 된 전직 변호사 송여울 역을 맡아,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는 “제주도라는 고립된 섬 안의 여자들의 삶이 안쓰러웠다”며 “이들의 삶을 잘 표현해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변호사인 여자, 상류층의 엄마지만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일상적인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여정은 캐릭터를 위해 숏컷 헤어스타일로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것에 대해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송여울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던 찰나에 스타일팀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의상과 다 맞춰보니 내가 생각했던 송여울의 모습이었다”며 “과감하다는 말들을 해주는데, 늘 한 번쯤 헤어스타일 변신을 크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조여정은 ‘하이클래스’를 통해 짙은 모성애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자아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작품 할 때 혼자 많은 걸 준비해 가기보단, 현장에서 만나는 파트너 혹은 감독님으로부터 모든 게 나오는 스타일”이라며 “제 아들로 나오는 장선율(안이찬 역)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촬영하지 않는 시간에도 항상 붙어있었다. 그 ‘케미’가 담긴 것 같아 큰 걱정거리가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모성애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남지선 역을 맡은 김지수 / tvN
남지선 역을 맡은 김지수 / tvN

김지수는 국제학교의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실세 남지선 역으로 분한다.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2020)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 행보에 나선 그는 “여성 캐릭터들이 나오는 드라마가 어떨지 궁금했다”며 “감독님과 제작진이 출연을 제안해 줘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계속해서 자신이 연기하게 된 남지선 캐릭터에 대해 “모든 걸 가지고 있는 여자 같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빈 껍데기뿐인, 부러울 것이 없는 여자”라며 “그런 점이 안쓰러웠다”고 설명했다. 

조여정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지수는 “조여정과 언젠가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가웠다”며 “송여울이 ‘하이클래스’를 이끌어가는 캐릭터인데, 듬직하게 잘 해나가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니 오 역을 맡은 하준 / tvN
대니 오 역을 맡은 하준 / tvN

하준은 여성 캐릭터 중심의 ‘하이클래스’에서 송여울과 엮이게 되면서 인생의 변곡점을 맡게 되는 국제학교 교사 대니 오 역을 맡아, 극의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아스달 연대기’ ‘블랙독’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에서 활약한 그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재기 발랄한 모습들이 대니 오 캐릭터에 녹아져있었다”며 “그런 장난스러운 모습들이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해 연기하고 싶었다. 또 대본이 흥미로워 잘 해보자고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준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설정에 맞춰 아이스하키 훈련을 받기도 했다고. 그는 “3개월 정도 훈련을 받았다”며 “기본을 다지는 게 제일 어려웠다. 달리다가 서는 게 어렵더라. 되게 많이 넘어지면서 배웠다”고 말해 캐릭터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황나윤 역을 맡은 박세진(왼쪽)과 차도영 역을 맡은 공현주 / tvN
황나윤 역을 맡은 박세진(왼쪽)과 차도영 역을 맡은 공현주 / tvN

이 밖에도 박세진이 송여울의 유일한 친구 황나윤 역을, 공현주가 톱배우 출신의 차도영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 ‘하이클래스’를 통해 처음 엄마 연기에 도전하게 된 박세진은 “모성애를 도저히 모르겠더라”라며 “가족들에게 원래 절대 작품 내용을 공유 안 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엄마에게 드라마 내용과 맡은 캐릭터의 상황을 말해주고 어떤 마음인지 등을 물어봤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공현주도 차도영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지금까지 전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은데, 차도영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과 행동, 대사들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재미를 더하는 인물”이라며 “제일 못하는 게 분위기를 띄우는 건데, 감독님이 웃겨야 한다는 미션을 줬다. 열심히 했는데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다”고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끝으로 최병길 감독은 ‘하이클래스’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묻자 “첫째도 둘째도 재미”라며 “실망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클래스’는 오늘(6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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