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설명숙(왼쪽) 캐릭터에 이어, 미수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채국희 / JTBC ‘부부의 세계’, SBS ‘홍천기’ 방송화면 캡처
‘부부의 세계’ 설명숙(왼쪽) 캐릭터에 이어, 미수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채국희 / JTBC ‘부부의 세계’, SBS ‘홍천기’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채국희가 지난해 방영된 JTBC ‘부부의 세계’ 속 설명숙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홍천기’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 이목이 집중된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연출 장태유, 극본 하은)는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 분)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 분)이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채국희는 극중 국무당 미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극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JTBC ‘하녀들’(2014~2015) 이후 6년 만에 사극 드라마를 택한 채국희는 지난 8월 30일 방송된 ‘홍천기’ 첫 회부터 미수 역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단숨에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날 선 눈빛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화려한 한복 차림을 하고 기우제를 지내는 장면에서는 실제 무당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무당 미수 역할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채국희 / SBS ‘홍천기’ 방송화면 캡처
국무당 미수 역할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채국희 / SBS ‘홍천기’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채국희는 ‘부부의 세계’ 설명숙 캐릭터와 다른 매력을 뿜어내며 색다름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능글맞은 연기로 설명숙 캐릭터를 소화해 얄미움을 자아냈던 것과 달리,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강렬한 연기로 미수 역을 그려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도 그는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짧은 등장이지만 ‘신스틸러’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1991년 연극으로 데뷔한 채국희는 다수의 무대에 오른 뒤, 1998년 방송된 KBS2TV ‘행복을 만들어드립니다’로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이후 KBS1TV ‘왕과 비’(1998), KBS2TV ‘사랑하세요’(1999~2000), SBS ‘스타일’(2009), JTBC ‘판타스틱’(2016) 등에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판타스틱’ 이후 4년간의 드라마 공백기를 가진 채국희는 최고 시청률 28.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부부의 세계’에서 명연기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자신을 제치고 부원장 자리를 차지한 지선우(김희애 분)를 질투하면서도 단짝처럼 지내는 모습, 이태오(박해준 분)의 외도를 눈감아주고 흥미롭게 지켜보는 모습 등 앞뒤가 다른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또 오랜 연기 내공을 토대로 밀도 높은 심리 묘사를 완벽히 표현, 드라마의 흡입력을 배가시켰다.

‘부부의 세계’ 종영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채국희. 그가 ‘홍천기’를 통해 어떤 활약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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