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양측은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을 놓고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뉴시스
지난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양측은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을 놓고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갈등이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을 계기로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이 이 지사가 2014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공영개발로 추진한 대장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장지구 의혹’이 대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시 성남시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로 ‘성남의뜰’이라는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당시 출자금이 5,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라는 업체가 주주로 참여해 막대한 개발이익금을 배당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장지구’ 의혹에 대해 야당이 총공세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도 이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고, 진실이 규명되길 바랍니다만 김부겸 총리가 그렇게 말씀했다. ‘상식적이진 않다’”라며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장지구’ 의혹을 거론하며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충정어린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도 MB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러 왜 꼭 그렇게 해석해서 문제를 만드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서 “대장동 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가 지금 있는데 하나씩 나오는 셈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결론은 도덕성이 없는 후보는 결국은 본선에서 못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 때 그걸 봤다”며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 능력을 보고 가자. 이렇게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결국 어떻게 됐나. MB는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되겠나. 나는 이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하며 “실질적으로 이재명 후보 쪽에서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결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그 흠결을 안 보려고 그러고, 귀를 닫고 있는 게 제일 큰 문제다. 본선에 갔을 때 그게 다 드러났을 때 감당할 수 있겠느냐, 저는 절대로 감당 못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금도를 넘어선 막말’이라며 발끈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설훈 선대위원장님, 너무 지나치다. 이러면 안된다”며 “(지지자들이)‘경선 불복으로 당을 분열케 하려는 것이냐’ 하는 걱정이 많다. 저 역시 금도를 훨씬 넘어선 설 위원장의 막말을 접하고 기가 막혀 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설훈 위원장은 모든 아픈 사정을 거두절미하고 욕설만 발췌해 정치 공방을 유도하고 있다”며 “가족사까지 악용해 선거 소재로 삼아서야 어찌 원팀이라 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우 의원은 “대장동 개발 건은 또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민간업자에게 고스란히 넘어갈 땅을 회수해 공영개발 방식으로 바꿔 민간에게 넘어갈 1조가 넘는 개발이익 중 5,000억을 넘게 환수했다. 이를 통해 전임시장 시절 7,000억이 넘는 빚더미를 헤치고 모라토리엄을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찌 이 건을 MB와 비교할 수 있으며 감옥은 웬말인가.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며 “경선에 패배해도 이재명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어도 할 말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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